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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괴담] 팜므파탈의 대명사 - 달기 -
게시물ID : panic_47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22
조회수 : 46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08 17:44:04
믿든지 말든지

탕왕으로부터 28대째로 은(殷)나라 마지막 군주가 된 주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달기는 주왕이 정벌한 오랑캐의 유소씨국(有蘇氏國)에서 공물로 보내온 희대의 독부였다. 
주왕은 달기에게 흠뻑 빠져 그녀가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했다. 주왕은 '달기야 말로 진짜 여자다. 지금까지 많은 여자들을 겪어봤지만 달기에 비하면 목석에 불과하다. 정말 하늘이 내려준 여자다.'라고 했다. 

어느 날 달기는 

"궁중 음악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사오니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어떠하온지요?" 

주왕도 사실 궁중의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던 터였다. 즉시 음악을 담당하는 관리에게 명령하여 관능적이고 자유분방한 '미미의 악(미미지악)'이라는 음악을 만들게 하였다. 

또한 달기는 

"폐하, 환락의 극치가 어떠한 것인지 한 번 끝까지 가보고 싶사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후회 없는 삶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마침내 주지육림의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공사가 완성되자 질펀한 잔치가 벌어졌다. 

"이 잔치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은 절대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남자는 반드시 여자를 업고 과인이 있는 곳까지 와야 한다." 

주왕의 명이 떨어지자 잔치에 참석한 천여 명도 넘는 남녀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몸이 되어, 벌거벗은 남자들은 이리 저리 여자를 붙잡으려 뛰었고 역시 모두 벗은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바빴다. 
이러한 잔치를, 낮에는 잠을 자고 저녁부터 다음 날 해가 뜰 때까지 계속하여 무려 120일 동안이나 이어지니 이른 '장야의 음'이라 불렀다. 
달기는 재물을 모으기 위해 백성들에게 세금을 무겁게 부과하여 녹대(鹿臺)라는 금고를 만들었는데, 그 크기는 넓이가 1리나 되었고 높이는 1천 척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포락지형) 

포락지형이라는 형벌이 행해졌다. 포락지형이란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아래 이글거리는 숯불을 피워 놓은 후 구리 기둥 위를 죄인들로 하여금 맨발로 걸어가게 하는 형벌이다. 

"끝까지 걸어가는 자에게는 죄를 사면해 준다." 

불 속에 떨어져 죽느냐? 기름 기둥을 무사히 건너느냐? 절박한 갈림길에서 발버둥치는 죄인의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은 즐겼다고 한다. 

은왕조를 살리기 위해 많은 충신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호소했으나 주왕은 그들을 모조리 죽여 젓 담그고 포를 떴으며 심장을 갈기갈기 찢었다. 

드디어 주나라의 무왕(武王)이 군사를 일으켜 은나라를 멸망시킬 때, 폭군 주왕은 녹대에 들어가 스스로 불을 지르고 죽었다. 

한편 달기는 사로잡혀 오랏줄에 묶인 채 울음을 터뜨리며 형장으로 끌려갔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배꽃이 봄비를 흠뻑 맞은 것과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처형할 때 망나니들이 그녀의 미색에 혼이 달아나고 팔이 마비되어 칼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형장의 대장이 90살이 된 망나니로 처형하려 했으나 이 늙은 망나니도 달기를 보자 현기증이 나고 눈이 부셔 목표물을 겨냥할 수 었었다고 한다. 결국 그녀의 얼굴을 보자기로 가린 후 처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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