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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을 보고 온 뒤, 쓴 저의 소감문 입니다.
게시물ID : sisa_472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깨동e
추천 : 3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25 16:06:37
 
 
며..몇일전에 쓴거에요.
그냥 같이 나눠읽고 생각하고 싶어서,
제블로그에 써놧던글 긁어왓어요.
 
 
 
영화 변호인을 보고 왔다. 좀 늦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보고 넘어가야겟다 싶어서 밤늦은 시간 지인과 같이가서 영화를 보고왔다. 처참했던 그때를 지금과 비교하고 또 돌아보며 마음이 아팠다.
 
변호인은 1/3쯤 부분부터 나를 오열하게 만들더니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 나 혼자 입술을 깨물고 오열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다만, 옆자리에 앉은 사람을 잘못만'ㅋㅋㅋ 빨갱이 새끼들 다 잡아 죽여야 되.' 라는 소리를 들으며 어찌나 옆자리와 싸우고 싶던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은 단 하나, '나 빨갱이요.'
고문만 없어졌지, 지금 이 상황과 다를게 뭘까?
영화를 보고 와서 정말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고문만 없어졌을 뿐이지, 자신의 권력을 더욱더 곤고히 하기 위해, 자신의 세력을 더욱더 불려보기 위해 '나 빨갱이요.' 라는 대답을 요구하고, 또 그렇게 몰아간다는건 달라지지 않았다.
 
이명박의 광우병 촛불집회 부터 시작해서 박근혜 정부까지 자칭 보수정권의 공안몰이는 심하다를 넘어서 정말 치가 떨릴 정도다. 그 사람들을 지지하는 세력은 나같은 사람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소리를 했다고 '너같은 년 총살당해야 된다.', '사지를 찢어 죽여야 된다.' 이건 정말 모르니까 할수 있는 말이라고 그래 백번 천번 이해해 줄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광우병 촛불집회를 하고 있을때, 이명박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보고 그 다음날이었나, 마이크에다 대고 인사 한번 꾸벅하고서는 뒤에가서는 '저 촛불을 산 돈 어디서 났는지 배후세력을 찾아봐라.' 라는 뭐 말같지도 않은 말을 빌빌 거리고 해댔다.
 
정연주 사장 끌어내리고 낙하산 인사 올릴때 언론을 지켜야 된다고 kbs 앞에서 앉아있을때 고작 7명을 잡겠다고 경찰 300여명이 둘러쌓고, 겁박주고, 욕하고 여기 계단 앞에 앉아 있었던거 밖에 없는데 왜 나를 이렇게 몰아세우냐고 나 잡아갈려면 뭘 내가 잘못했는지 미란다 원칙 고지해주고, 나는 여자니까 여자경찰관이 나 잡아가게 해달라고 합당한 근거를 요구하니까 나한테 검지와 중지사이에 엄지손가락을 끼워넣는 손가락 욕을 하더라. 경찰 지휘관이. 난 아직도 그 상황이 너무 화가나서 그때 사진 가지고 있다.
 
그래, 내 배후세력을 이야기 해주지. 깜짝깜짝 잘 놀래고, 피부가 약해서 한대 맞으면 새카맣게 멍이 들곤 하는데, 경찰 곤봉에 맞고 방패에 밀리고 그랬던 내가 악과 깡만 남아서 서울 mbc로, kbs로, 광화문으로 어디로 뛰어나가게 만들었던 그 배후세력은 잘못된 정치를 하는 이명박과 그 일당들이었지 그 외에 나를 어디선가 조종하거나 나를 어디서 가라고 지시한 세력은 단연코 없다고 확답해줄수 있다. 그러면, 이명박이 내 배후세력이었으니 이명박 잡아다 빨갱이라 욕해보시던지
 
박근혜 정부도 봐라. 1년을 국정원과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상대방 후보에게까지 별 이상한 쌍욕을 내뱉고, 민간인에게 까지 입에도 담지 못할 욕을 갖다 퍼붓고 이것에 대해 책임자를 찾아내 문책하라 요구할때는 입닫고 묵묵하게 지키고 있더니, 화난 종교계가 일어나서 '박근혜 사퇴하라.' 소리 질럿더니 '앗, 너 종북세력. 너 묵과하지 않을거야.
 
박근혜를 탄핵 시킬수 있는 국민의 수족인 국회의원이 '박근혜 물러나라.' 소리한번 질럿더니, '앗, 너 종북세력.' 자꾸만 종북몰이 하고, 공포정치 실현하다 처참한 죽임을 당했던 박근혜 아버지 박정희의 전철을 밟지 마랫더니 '시바, 니가 뭘 안다 그래. 왜 개인사 가지고 그러는건데!' 나와서 울먹거리며 소리 한번 빽지르고 들어가던 청와대 이상궁님.
 
한번 물어보자, 자신의 권력을 곤고히 하기 위해 아무나 대고 빨갱이라 지목해서 대공분실로 끌고가 죽지 않을만큼 고문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이었던 '나 빨갱이오.'를 허위자백 하게 만들었던 것과, 아무나 대고 빨갱빨갱 종북세력 낙인찍기 놀이하는 지금이시대의 모습과 도대체 다를게 뭔데.
지금 이 상황들을 북한과 비교해 본다.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최악의 나라 북한. 요즘 자칭 보수세력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개객기! 할수 있으면 종북세력이 아니고 할수 없으면 종북세력이라면서? 나는 하고도 남지. 생전 듣도보도 못한 욕으로 몇페이지를 도배할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 다 하고도 남는다. 충분히 하고도 남지, 내가 왜 그 짐승보다 못한 것들을 찬양을 하나.
 
본론으로 돌아와서, 장성택의 숙청 이유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뭐 권력을 곤고히 하기 위해서라던지, 아니면 뭐 서로간의 세력다툼이었다던지, 리설주가 장성택에게 성상납을 해서 그렇다는둥 어떻다는둥 별별 분석결과가 다 나왔는데 여기서 나는 지금 우리나라 자칭보수들과 비슷한 부분을 보았다.
 
'내 입맛에 안맞으면 빨갱이!' 이건 우리나라 자칭보수들이 많이 쓰는 수법이다. 자기 입맛에 안맞으면 종북으로 몰아세우고, 아주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입을 틀어 막고, 북한 이야기 왜 안하냐며 그래서 너는 종북빨갱이라 공포를 심어주는거다.
 
내가 북한 이야기를 안하는 이유, 나한테는 당장 내 이웃도 아닌 북한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폐지 주워다 팔고, 천몇백원 받은걸로 라면 사서 그걸로 하루를 버티는 할머니가 더 소중하다. 이 추운겨울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더 불쌍하고, 그사람들부터 우선 해결하고 그 다음에 북한을 이야기 하자는거 그거 뿐이다.
 
그렇게 잘하려면, 정치가 바로서야되고, 정치가 바로 서려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서야 된다. 그래서 정치인들에게 쓴소리 하는거다. 그런데 나한테 자기 입맛에 달콤한 이야기 안했다고, 총살을 시켜야 된다는둥 사지를 찢어 죽여야 된다는둥 악플달지.
 
북한은 봐라, '내 입맛에 안맞으면 반동분자!' 이거 북한이 많이 쓰는 수법이다. 정권에 입에 안맞는 소리를 했다고, 정권의 입맛에 안맞는 행동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끌고가서 무시무시한 기관총으로 총살을 당하거나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서 그사람들을 죽이고 제3자에게 공포를 주입하면서 그 난리 깽판을 다 벌여 놓는거 봐라.
 
장성택이 자신의 권력을 공고하게 다지는데 걸림돌이 된다 판단했나보지? 고모부를 보란듯이 끌고가서 고문을하고 무시무시한 총고 화염방사기로 공개처형 하는거 봐라. 임산부들에게 까지 갖다 그 영상을 녹화해서 보여 줬다지? 평양 곳곳에 장성택 숙청 소식이 들리고, 온갖 사람한테 공포 주입하는거 봐라.
 
자, 내 입맛에 안맞으면 넌 빨갱이 도장 찍고, 재판에 세워 죽이거나 탄압하고 그래서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입 하는것과, 내 입맛에 안맞으면 반동분자 낙인찍어 아오지탄광행 급행열차 강제로 태우거나 총살해서 죽여 버리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공포감을 주입하는것과 다를게 도대체 뭘까?
영화 변호인은, 이 시대의 단면을 저격한 영화.
고문을 하는 장면은 내가 보고 있을수가 없어서 너무 괴로웠다. 강제로 두들겨 패고, 억지로 얼굴을 물에다 갖다 처박아 물고문을 하고, 고춧가루를 라면 국물에 훌훌 타서 그걸 얼굴에다 갖다 들이 붓고 보면서 얼마나 내가 당하는것 처럼 내가 다 고통스러웠다.
 
어쩌면, 그 영화는 이시대의 단면을 지적했던 영화이다. 내 옆에 앉은 그 두명의 사람들은 그 고문장면이 마냥 재미있고 신이 나는지 'ㅋㅋㅋ 빨갱이새끼들 다 잡아 죽여야 되!' 소리만 지르고 있고, 나는 그 소리 듣고 어찌나 열이 있는대로 갖다 치솟는지 일부러 들으란 식으로 같이간 지인에게 '저거 서울에 학림사건 부산으로 고대로 갖다 옮겨와서 저질럿던 실화에요.', '고문할때 쓰던 물도 원래는 저렇게 맑은물도 아니고 수사관들 세수한물에 오줌에 담배꽁초에 온갖 오물 동동 떠다니던 그런물이에요.', '저 형사와 저런짓 자행했던 사람들이야 말로 북한가야 되요.', '저거 무죄 나온거 알죠?' 라며 빨갱이 소리 한마디 하면 서너마디로 갚아줬다. 옆에 앉은 이웃들 'ㅋㅋㅋ 빨갱이 새끼들 다 잡아 죽여야 되!' 영화 시작부터 끝날때 까지 이말 밖에 못하더라
 
봐라,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일들이 지금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맨날 법치 팩트 우기고 이야기 하면서도 '무죄'로 판결나온 그때 그 부림사건을 아직도 '빨갱이' 라고 조롱하고 빨갱이 사건이라 조작할수 있는 이유는, 그때 그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갖다 이어져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그것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지도 않았고, 되려 더 사회의 지도층이랍시고 존경받고 살지만, 보호받고 미안하다 사과받아야 하는 피해자들은 고문후유증을 이기지못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목숨을 잃거나, 상처난 쓰린가슴을 부여안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왜? 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리고 그 영화속의 대사를 하나하나 가만히 생각해 보며 그 영화를 봣다면 그렇게 몰상식하고 더럽고 비열하고 저열한 짓은 하지 않았을텐데. 새삼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원망스러워 영화관에서 싸움이 날뻔도 했지만, 그 영화는 여러모로 나에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였다.
 
1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 그때 그 시절과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며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다 과도기겟거늘, 아직은 몰라서 철이 없어서 그랫겠거늘 생각하련다. 안타깝고 슬픈시절 1980년,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때와 과연 무엇이 달라져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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