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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5반 김완준, 2학년 8반 지상준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7
조회수 : 83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10/12 07:45:46
세월호 참사 545일을 맞이하는 10월 12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김완준 학생과 2학년 8반 지상준 학생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김완준.jpg

김완준 학생입니다.

완준이는 외동아들입니다. 형제자매가 있는 다른 아이들이 내심 부러웠던 것 같지만 부모님께 내놓고 말씀드리지는 않았는데, 대신 강아지를 키우게 해 달라고 오랫동안 졸랐습니다. 어머님은 완준이가 비염이 있어서 반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완준이가 비염수술을 받고 나서 푸들 "아롱이"를 데려오게 허락하셨습니다.

완준이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었습니다. 표현을 잘 하지는 않아도 부모님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커피를 좋아해서 요리와 커피를 배우시는 것을 보고 완준이는 자기도 같이 배우고 싶어했습니다. 아버지를 좋아하고 존경해서 어른이 되면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어른이 되면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세월호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던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2분에 완준이는 복도로 나와서 배 안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기록을 남겼습니다. 배가 더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완준이는 처음에는 119에 전화했습니다. 그러나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서 완준이는 해경 비상전화 122에 전화했습니다. 완준이가 전화를 걸었던 기록은 분명히 남아 있지만 어느 쪽도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어린 학생이 침몰하는 배에서 할 수 있었던 가장 침착하고 현명한 대처였지만 해경도 구조대도 완준이와 완준이 친구들을 버렸습니다. 완준이는 119와 122에 전화하느라 정작 부모님께는 문자 한 통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같이 생일을 맞이한 2학년 8반 지상준 학생입니다.

지상준.jpg

상준이도 책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소설을 쓰겠다고 직접 습작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항상 방 안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있어서 어머님께서 걱정이 되어 밖에 좀 나가 놀라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상준이는 어머님이 밖에 나가서 놀라고 용돈을 주시면 그 돈으로 책을 샀습니다. 

상준이는 두 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 맏아들입니다. 여동생이 거실에서 자고 있으면 이불을 덮어주는 자상한 오빠였습니다. 그리고 나이에 맞지 않게 철학적인 말을 툭툭 던져 부모님을 놀라게 하곤 했습니다. 중학생 때 갑자기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세 번 말하더니, "사람이 하루에 사랑한다는 말을 세 번 들으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상준이는 수학여행을 가기 싫어했습니다. 이미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던 것일까요. 상준이 어머님은 추억을 만들 기회이니 즐겁게 다녀오라고 상준이를 설득해서 보내셨습니다. 어머님 탓이 아닌데, 이제 어머님은 상준이를 설득해서 수학여행 보내신 것을 가슴 치며 후회하신다고 합니다. 상준이 부모님은 지난 해 참사 100일을 맞이하여 안산에서 시청까지 1박 2일 도보행진에 참여하셨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농성에도 참여하셨습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완준이와 상준이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73894169391386/?type=2&theater

안산 합동분향소 #1111 로 문자 보내 완준이와 상준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부모님의 소중한 아들들, 못 구한 것이 아니라 안 구해서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서울시청 전광판 정상 가동합니다. 카카오플러스에서 서울시와 친구맺기를 하신 뒤에 채팅방에 들어가시면 문자와 사진을 실시간 전송하실 수 있습니다. 보내신 메시지는 전광판에 16초간 노출됩니다. 카카오톡을 이용하시는 경우 완준이와 상준이 생일 축하 메시지를 서울시청 전광판에 띄워주시면 서울 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씁니다.

서울시청 전광판 이용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입니다. 예약전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합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73894169391386/?type=2&theater

JTBC 김완준 학생 휴대폰 자료와 아버님 인터뷰:
http://tvpot.daum.net/v/v45abl3PPxtPj3d3qNPlrqY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지상준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7040.html

오마이뉴스 지상준 아버님 인터뷰: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mov_pg.aspx?gb=3&aircd=0000004005&CNTN_CD=ME000072257&CMPT_CD=TA289

프레시안 (페이스북) 참사 100일 지상준 어머님 발언:
https://www.facebook.com/135486753200756/posts/67756477899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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