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글이라 시간적 잠깐의 여유가 있으신분들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오늘 여자친구와 정말 큰 각오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30대 초반 직장인 남성입니다.
오늘 헤어진 여자친구는 고등학교때 제 첫사랑입니다.
아주 착하고 키도 크고 웃는게 이쁘며 반친구들에게 인기도 좋던 아이였습니다.
여자친구는 고등학교때 본인의 친한친구와 함께 고등학교에 같이 진학을 했고, 친구가 저에게 먼저 마음의 표현해서 뒤늦게 현재의 여자친구의 마음을 안 저희는 몰래 만났었죠.
그러다 현재의 여자친구의 친구가 그 사실을 알고 동네 소히 질이 안좋은 친구들에게 누명을 씌워 여자친구는 협박을 당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그친구들의 악명을 알고있었기에 친구들의 폭력이 무서워 잠적하고 아무말도없이 자퇴를 결정하였습니다.
저는 그당시에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친구가 캐나다 이민얘기를 자주하곤해서 저에게 말도없이 캐나다이민을 갔다고 생각했고, 원망스러워하며 아무것도 모른채 그리워만 하며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친구를 못있겠더군요.
찾으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일을하고 있는 도중 3년전 그녀에게 페이스북메세지로 연락이왔습니다.
거의 12년만에 연락이 온것이죠..
다소 이상한 말투의 그녀..처음엔 의심했죠 당연히 제가 그렇게 그리워했던사람이 연락이 왔다니 하면서.
알고보니 그녀가 맞았고, 어렸을때의 그 후유증으로 2년간 방에만 지내며 대인기피증이 생겨버렸던거에요.
결정적으로 모든사람과의 관계를 끊은 이유는 본인의 친한 친구까지 대동하여 질안좋은 걔들이 여자친구를 잡으려고 돌아다녔다는겁니다..
그러면서 사람과의 믿음과 신뢰를 모두 잃고 혼자 방에서 2년을 지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2년뒤에는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도 가고 했지만, 그녀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마저도 그녀는 본인 마음속에 온전하게 두지 못하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아주 어렵게 받아드리는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워하는 그녀가 너무 안쓰럽고 너무 미안하고 제가 지켜주고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저를 만나는것도 6개월만에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본인이 혼자일 때 늘 곁에 있어주던 본인에게는 너무 소중한 강아지가 한마리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강아지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겠습니다.
그녀와 6개월동안 폰으로만 연락을하며 지내면서도 힘든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자존감이 너무 떨어진 그녀에게 전화로 제가하는 농담과 시시콜콜한 얘기들은 그녀에게 상처가되고 그녀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나오는 방어본능이라고 해야 할까요..저에게 온갖 몹쓸 말을 건냈습니다.
그래도 제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사람이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이것을 저의 노력으로 개선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많이 변해있더군요.
키크고 살짝 귀엽게 통통했던 그녀는 많이 날씬하고 놀랄정도로 성숙해져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정식으로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직 불안함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제말에 여자친구가 상처입을까봐 조심스러웠고 그런 안좋은 생각에 빠져있는 그 친구를 꺼내고자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한번 싸우면 모든 감정을 꺼내놓아서 나에게 상처를 주곤했습니다.
너무 힘들어도 참고 조금씩 개선되는 그녀를 보면서 희망을 갖고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물론 저 또한 유한성격이 되지 못하고 표현에 서툴고 무뚝뚝한 경상도 중 경상도남자입니다.
그래도 여지껏 만나왔던 여자들보다 더욱 표현하려 노력했고(물론 그전에 만났던 여자보다 더 사랑하기때문 아닐까요) 그친구가 웃는모습을 보기위해 마음을 표현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마찰의 수는 줄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기본이고, 오해하는 그녀를 위해 설득하고 대화를 시도하는데에도 한계가 있더군요.
결국 저도 음성이 높아지고 하루하루 지쳐갔습니다.
싸움에 도저히 지쳐서 "오늘은 그만하고 내일 얘기하자"해도 그녀는 전화와 문자 카톡을 100가까이 쏟아붙고 저는 거기서 더욱 지치고..
저렇게 하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여러 울고있을 그친구가 너무 마음이 쓰이고 참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또 만나서 얘기하고 풀고 다시 싸우고 반복이였습니다.
저희만큼 많이 싸우는 커플도 못봤습니다.
하지만 그외 다른부분에서는 이만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해요.
저 잘챙기고, 저희 가족들, 친구들, 술자리 갖는거에 대해서도 크게 뭐라하지 않구요.
생각하는것도 아주 바르고, 작은거하나하나 다 신경써서 해주려고하고, 만날때마다 바리바리 싸와서 이건 여기에 좋고 저건 여기에 좋고..
길지나가다 작은거 하나 사줘도 어린아이처럼 웃으면서 좋아하는 그런아인데 참 그 마음의 병이란게 본인은 물론 저까지 힘들게하니 제가 도와주기는 커녕 제가 더 키우는꼴이 되더군요.
그녀가 키우는 강아지는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강아지입니다.
어머니랑 같이살지만 어머니가 강아지를 싫어하셔서 항상 본인이 챙기고 외박하는날이면 항상 데리고나와 저희와 같이있습니다.
3년가까이 저희와 항상 함께 여행도 다니고 했죠.
올해 그 강아지도 10살로 노령견이라 여기저기 아픈곳이 생기고 저도 많이 이뻐하고 항상같이 했던 강아지고 저를 아주 잘따라서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강아지입니다.
그 강아지가 자주 결석이 생겨서 수술하곤 했었습니다.
삼일전 제가 술자리가 있어서 시간을 갖는데, 여자친구가 전화와서 키우는 강아지가 혈뇨가 나온다 걱정을 하더군요. 얘기를 하다가 1:1술자리라 오래 통화를 못하고 이제 밥만먹고 집에가는데 나중에 전화준다고 하고 끊고 저도 술이조금 오른지라 1시간 반뒤에 연락을 줬습니다.
조금 섭섭해 하길래 전화로 잘 얘기하고 사과하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아침에 또 전날에 있었던 얘기를 출근과 시작해서 카톡으로 말하니 정말 지치더군요. 대화로 풀어보고려고 섭섭하게 했으면 미안하다. 앞으로 그러지 않을께 몇번을 말해도 안되더군요.
물론 저도 강아지가 아픈거에대해 마음이 아프지만 항상 여자친구의 모든 작은것들의 대화상대도 내가 되어야되고(평소에 연락하는 친구가 없으니..), 제가 개인시간을 갖을 때 제가 항상 그친구를 신경써야하는것에 대해 지치는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신경 못쓴부분도 맞구요. 근데 나이가 30이 넘어서 모든걸 저에게 말하고 모든걸 대화해주고 하다보니 저도 많이 지치더군요..
저도 너무 힘들어서 싸우는와중에 힘들어서 못만나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이 강아지가 신장에 결석이 생겨 건강상태가 많이 안좋다고 하더군요.
수의사 말로는 짧으면 몇개월이라고..
전 그친구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너무 힘들고 저 혼자 서있기도 요즘 너무 힘든데 이친구를 제가 케어하면서 눈치보면서 제가 정말 온전한 정신으로 일하고 연애를 할 수 있을까요..
저도 정말 사랑하는 강아지지만 지금도 그 작은 강아지를 보면 눈물이 날정도로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그 이유때문에 다시 그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다시 만나야 할까요.
지금 저도 없고 강아지도 많이 아픈상태면 그친구도 많이 힘들텐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쓰입니다.
그 전에도 헤어지려 마음먹고 했는데도 마음이 아파서 그러지 못하겠더라구요.
더군다나 이번에는 정말 다짐하고 말했건만 그 소중한 강아지가 아프고 힘들 그친구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너지네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너무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이라 어감이 어색한부분들도 많을거에요..
아주 긴 글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있는 글로 좋은점이든 좋지 않은점이든 모두 표현하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정말 그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제 3자입장에서 이성적인 판단 내려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