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모든 부부들은 보세요(갈등하는 부부 필독입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51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저씨
추천 : 7
조회수 : 12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21 10:35:35

이 글은 오래전에 제가 머찐녀석이란 닉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대리라는 이름의 싸이트에 있는 부부상담 코너에서 사로 상담하는 중에 올라온 글을 다시 올려보는 것입니다.
(그 후 포르노급 사진이 너무 많이 올라와 폐쇄되었었습니다. 제가 초기에 오유에서 왕성하게 활동 할 때 가장 두려워한것이 또 다시 이같은 내용으로 폐쇄 될까봐 두려워 했었죠)

많은 분들이 일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서너번 여기에도 올라온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많이 변하기도 하였고 또 간단한 그 뒷이야기도 있기에 다시금 이를 올려드립니다.

정확한 이해가 되실수 있도록  그 글 앞에 있었던 상담 내용도 함께 올려드리며 또한 그 당시 있었던 내용 그대로 캡쳐해서 올려드리오니 잘못된 내용으로 전달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랑밭에서 오늘 이 내용의 편지가 와서 이를 정확히 올려드리기로 마음먹고 다시 찾아서 올립니다.)


아래는 먼저 고민에 빠진 성산포라는 닉의 남자의 글입니다.

---------------------------------------------------------------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번호 : 5893  날짜 : 2002/11/29 13:38    조회 : 1506 
 이름 : 성산포
 
 
 
 
 
 

결혼 5년째..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이제는 떠나고 싶다.
더 이상은 유지하고 싶지 않다.
원망하는 감정도..
그러다가 그래 당신도 불쌍하다는 생각도..
자식 때문이라는 것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차마라는 것도..
이젠 싫다.
퇴근 후 집에 가기도 싫고..
아침에 일어나서 차려주는 밥을 먹는 것도 비참하다.
아침을 차려주는 아내도 죽을 맛이겠지만.
그것을 받아먹는 나도 죽을 맛이다.
그런데 왜냐구?
어찌보면 아침은 아직까지 끈이다.
노인들이 죽기 얼마전부터는 밥을 넘기지 못하는 것처럼...

늘 떠나려는..이혼하자는 말을
대수롭지 않은 듯 받아넘기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던 것도
이제는 지겹다.
그런데 이혼할 용기는 아직 없다.

잠을 잘 때 가운데에서 자는 아이는
내 베개와 엄마 베개를 자기 머리쪽으로
바짝 붙이고는 '우린 가족이니까 이렇게 붙어 자야돼'하며 흐뭇해 한다.
불쌍한 녀석..

가족..가족이라.....
?????????????

 

--------------------------------------------------------------
이 글에 답변으로 달린 글이 우리가 많이 봐오던 아래 글입니다
--------------------------------------------------------------

 


[Re]제 경우엔 이렇게..
 
 
 번호 : 5896  날짜 : 2002/11/30 11:13    조회 : 547 
 이름 : 동병상련
 
 
 
 
 
 
저도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 

여기 글쓰신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한 3년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은 것 같군요.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동감합니다. 

도움이 될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몇마디만 하겠습니다. 
일단은 아이를 봐서라도 웬만해선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불쌍하지만, 아내분께서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셔야 하구요.
그리고 이렇게 된데까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이 가장 큰 원인이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보시구요.. 물론 딱히 뭐가 원인인지는 확신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문제점이라고 하는 부분을 나로부터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 답변다신 분중, 정신과치료를 받으셨다는 분이 계셨는데, 그것도 문제해결의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제3자를 통해서 보이지 않았던 부부의 문제가 명확해 질 수 있으니까요..

저의 경우도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와이프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쳤구요. 
순식간에 각방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도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내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꼬리를 먹어 들어가듯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어떤 과일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후에 내 손으로 귤을 한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물론 다른 것들도 웬만해선 사들고 들어가지 않았던 겁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뭔가 깨달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에  길가다가 아내는 귤좌판상이 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아이문제와 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  그런데 며칠전 아내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탁자에 올려놓았구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개 까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 이 귤 어디서 샀어요? "  " 응 전철입구 근처 좌판에서 " " 귤이 참 맛있네 "  몇달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도 몇알 입에 넣어주구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구요..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좋아진 이후로는 아침을 해준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구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이후, 우리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이제는 현명하게 싸우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전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죠..  귤이라는 매신저가 있었으니까요..  
요즘 귤이 제철이라 맛있더군요..  

아이고.. 쓰다보니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군요...  아무튼 님의 얘기가 예전엔 제 얘기인 것 같아서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문제가 명확하면 오히려 어떻게든 해결하기 쉬울 듯 한데...사소한 문제가 누적되서 발생한 문제는 어렵죠... 그렇다고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다는 것은 전 반대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현재의 아내분은 남이 아님을 명심하시구요... 


------------------------------------------------------
이 글을 읽고 많이 들 울었습니다.
저도 울고...
많은 댓글이 달렸죠
------------------------------------

[Re] [Re]제 경우엔 이렇게..
 
 
 번호 : 5902  날짜 : 2002/12/02 18:28    조회 : 297 
 이름 : 몽산포
 
 
 
 
 
 
여긴 사무실인데

님의 글 읽다가 눈물이 나와서 올엇습니다

그런데 저 남자입니다. 창피하지만.. 숨길수가 없엇습니다. (엇 여직원 온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왜 싸우고 있죠?

생활속의 이야기.. 

감동 받는건 제목대로 동변상련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나도 오늘 퇴근때 닭한마리 사가지고 갈랍니다 


------------------------------------------------
이런 식으로 많은 글이 달렸습니다.(제 글인데 그당시는 제가 남 상담을 많이 해주면서 조금 지명도가 잇는 편이라 부끄러워서 닉을 바꾸고 답글을 올렸죠 ^^;)
그리곤 동변상련이란 분의 답글이 다시 달렸죠
---------------------------------------------

 

 

[Re][Re]호의에 감사 그리고 행복하시길..
 
 
 번호 : 5905  날짜 : 2002/12/03 16:53    조회 : 256 
 이름 : 동병상련
 
 
 
 
 
 
위에 글 올렸던 동병상련입니다.  저의 글에 보내주신 반응에 조금 놀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실 위의 성산포님의 얘기를 보고 예전 기억이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저려오더군요. 
그래서 짧은 글이나마  제가 겪었던 이야기를 적었을 뿐인데.. 

그리고 챙피하지만 저도 글 쓰면서 눈물이 나서 혼났답니다. 
지금 생각하기에 당시 위기를 무사히 넘기지 못했으면, 지금쯤 나와 아내는 그리고 제 아들은
어떻게 됐을까? 상상도 해봅니다. 비참한 일이었겠죠... 

아, 그리고 그 귤사들고 온것이 제 아내는 그 날 자기생각해서 특별히 사온 줄로 알고 있답니다.  어쩔 수 없이 떨이로 산 걸 지금이라도 알게 되면 굉장히 삐질 것 같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그 얘기는 평생 비밀로 간직할려고 합니다.  특히 우리 예쁜 공주님을 위해서도 말이죠...  작년에 딸아이를 낳았답니다.  너무 이쁘군요.. ^^  

그리고 그 귤파던 아주머니는 그 일 이후 안 보이시더군요.. 미처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는데, 그게 못내 아쉽군요...  산타할머니였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성산포님.. 힘내시구요..  포기하지 마세요.. 
  
----------------------------------------------

이것이 원본입니다.
부부상담에 이보다 더 현실적이고 멋진 치료글이 드문것 같아 이렇게 10년이 넘도록 돌아다니는것 같습니다.
참고하시고 행복한 부부들 되시기 바랍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