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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못따라하는 내 군대 생존법
게시물ID : military_47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겟챠Il
추천 : 5
조회수 : 83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8/05 17:43:31
밀게에 아주 예전에 글 써서 베오베를 한번 갔었습니다

선임이 총 사왔냐고 물어봐서 아직도 이런 장난 치냐고 되물어본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그 뒤로 아주 갈굼이 많았습니다


그때 감정은 갈굼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걸로 갈구는 것에 대한 짜증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비논리와 비합리에 대해 짜증이 좀 많아요

그래서 말도 안되는걸로 갈구면 같이 따지고 되물어봤고

말이 된다 싶으면 바짝 엎드려 죄송하다고 하고 넘어갔죠


한 예로 실외 비치된 청소도구는 항상 부족해서 기상나팔 울리면 막내가 개처럼 뛰어가서 획득해야 했는데

나팔 울리기 전에 다 깨서 눈 껌뻑껌뻑하고 있는데 뭔 기상나팔을 기다리냐고 나팔 울리기 전에 걸어가서 가져오고

욕은 엄청나게 먹었는데 뭐하러 그렇게 불편하게 사냐고 그냥 따졌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제일 중요한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말은 못하겠는데

병장이 독점하는 부대 시설이 있었습니다

물론 계급별 이용 시간이 있었는데 누가 지키나요

다 병장들만 쓰지 

말 못할건 아닌데 이등병을 벌레보듯하는 그 거만한 눈빛이 싫어서 마침 나온 소원수리에 긁었습니다


그리고 한 막사 안에 전 병력을 불러 모아 간부는 소리쳤습니다

어떤새끼가 적었어

어떤 씨발롬이 적었냐고

쌍시옷 발음이 안된다며 살밥 살밥 하는 그 간부는 욕은 씨발롬 썅놈 욕은 쌍시옷 참 잘해요

그래서 손을 들었습니다

"이병 ㅇㅇㅇ 제가 했습니다"


그때 옆을 볼 상황은 아니었지만 아마 옆을 봤다면 사람들 표정이 볼만 했을겁니다

갓 전입와 후임 하나 없는 삐약삐약하는 병아리가 깡도 좋아요

근데 그리고 군생활 편하게 했습니다


가끔 서는 당직은 워낙 행정일을 못해서 빵꾸를 좀 내긴 했지만

본 업무랑 부대 작업은 항상 빼놓지 않고 먼저 가서 하고 

따로 안시켜도 애들 불편하다 하는거 내가 먼저 고쳐놓고 뭐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래도 소원수리 긁었던놈인데 편하게 살면 안되잖아요


솔직히 좆같은데 좆같다고 말 안하고 안바꾸면 나도 똑같은놈 되는건데

사실 바꾸기가 그렇게 쉽진 않죠

그래서 겁먹고 거기 순응해버리고 

죽을때까지 패고 죽을때까지 맞고 그렇게 되는거죠


그러니까 곧 군대가서 내무부조리를 겪을지도 모르는 어린 친구들은

저처럼 계속 따지고 개기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면 어설프게 개기지 말고 맘속에 꾹꾹 눌러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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