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의 그대는
첫눈오는 그 날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눈이 옵니다. 또 다시 옵니다.
그대여, 나의 그대여
나는 그때 그 장소에 있습니다.
하이얀 백구가 남긴 발자국을 애써 못 본 척하며,
그 장소에 있습니다.
나는 괜찮습니다.
눈은 아직 내리지않았습니다.
근데 어째서 하이얀 꽃송이가 나의 얼굴을 간지를까요.
나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간지르는 꽃송이에게,
' 그대는 괜찮니 ' 하고 물었습니다.
하이얀 발자국이
하이얀 꽃송이가
나의 눈가에 맺히고 맙니다.
그대여, 나의 그대여
지금은 꽃송이가 내립니다.
아니, 눈이 옵니다. 또 다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