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좋고 가수가 예쁘고 이런 것도 좋지만 일단 '잘 찍은 뮤직비디오'는 시간 날 때마다 챙겨보곤 하죠.

걸그룹 뮤비 중에서도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서 몇 개 골라봤습니다.

- 저는 '마냥 예쁜' 뮤비보다는 개성있는 뮤비를 좋아하는데요. 그리고 세트촬영보다는 야외를 선호합니다. 자연스런 장소에서 예쁜 그림 찾아내는게 진짜 재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마이걸 뮤비 중에서는 '윈디데이'를 좋아합니다. 특히 이 뮤비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샤이닝'이나 '미드소마'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있어서 좋은데요. 마냥 예쁘다가도 어딘가 오싹한 기운이 있어서 좋아요.

- 세트 촬영보다는 야외촬영 뮤비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트와이스 뮤비 중에서 '허트셰이커'를 좋아하는 이유는 클라이막스에 트와이스가 2배로 증식되는 장면 때문입니다. 뭐랄까... 그 순간에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포털씬 못지 않는 스펙타클과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트와이스×2는 누구 아이디어인지 그 분 정말 존경합니다.

- 러블리즈야 멤버들 워낙 예쁘고 노래도 좋고 잘하고 뭐..완벽합니다만 "뮤비가 재미있냐"라는 물음에는 쉽게 긍정하기 어렵더군요. 물론 멤버들 꽁냥질 하는 거 보는 재미도 있는데 영화적 재미가 쉽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 와중에 '그대에게'는 보는 재미가 아주 출중하죠. 나름 스토리와 클라이막스도 있고 야외촬영인데도 예쁘게 찍었습니다. 드라마타이즈 뮤비를 꼭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러블리즈 뮤비 중에서는 이게 제일 좋아요.

- 제 취향에서 레드벨벳은 뮤비맛집입니다. 마냥 예쁘게 찍는 대신(원래 예뻐서) 개성있고 매니악하게 찍는데 그게 좋네요. 그 와중에 '피카부'는 제가 좋아하는 레트로풍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록키호러픽쳐쇼' 이런 거 환장하고 보는데 그 생각도 좀 나네요. 이 뮤비는 그 자체로 아주 재미있습니다.

- 아이유도 뮤비맛집이죠. 워낙 전부 다 스펙타클하고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 와중에 '분홍신'은 고전 공포영화 생각도 나고 스토리도 있고 유쾌해서 재미있어요. 장르적 재미가 가득한 작품입니다.

<<번외>>

- 지금까지 모든 걸그룹 뮤비 중에 이걸 제일 좋아합니다. 엽기 써커스 장르('그것' 같은 거)를 좋아해서 이런 거 환장하고 보는데요. 그 만족을 100% 살리진 못했지만 써커스가 낯선 한국에서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아 물론 노래도 너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