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김영배라는 청년이 총 대신 양심을 선택하겠다며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감옥에 들어간바 있다. 당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난 9일 그의 후배라는 이태준이란 청년이 선배와 뜻을 함께하며 또 한 번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군대 대신 감옥행을 택했다.
지금 저들이 말하는 양심의 정의는 비겁함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마땅히 이행해야할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자는 자신의 권리 또한 주장할 수 없다. 아니, 주장해서는 안 된다.
즉, 양심을 주장하기 전에 양심을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는 자유 대한민국에서 과연 의무는 다하고 사는지, 또 그렇게 살아왔는지 자기 자신의 양심에 물음표를 던져봐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듯 저들은 이 나라의 고마움을 잊고 사는 사람인 것이다.
또한, 지금 저들은 말 한 마디로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60만 장병들을 비양심적이고 비겁한 사람으로 매도해버리고는 정작 제일 비겁하고 비양심적인 자신들은 용기 있고 양심적인 사람으로 미화시키고 있다.
일부에선 가치관의 혼돈, 멋있는 선택 등으로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호시탐탐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짓밟아 버리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적과 항시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총 대신 양심'이란 저들의 주장은 절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고 혹 그들만의 독특한 선택이라 할 수는 있어도 결코 정의롭거나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