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공게에 올라온 하나님어머니 이야기 보다가 불현 듯이
나도 그 사람들 만난 적이 있다는 게 생각남 ㅋㅋㅋ
대학교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살던 곳이랑 대학교랑
한 여섯 정류장 정도 띄어져 있었음. 지금은 성격이 길가에서 도쟁이들이 잡으면
뿌리치고 갈 정도의 단호한 성격이 되었지만 대학교 땐 무진장 도쟁이들에게 잡혔음.. ㅜㅜ
학교에서 강의 듣고 집에 가려고 정류장쪽으로 걸어 가는데 문제의 하나님어머니
단체를 만나게 됨. 다른글에선 여자하나에남자둘 이라고 했는데 나는 남복이 없는건지
女-女 두사람이 나를 잡음.
“설문지하나만 해주세요. 학교 과제인데 해가야되요.”
나도 그 비슷한 과제를 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잡혀서 설문을 해 주는데
딱 첫질문이 ‘하나님어머니에 대한 내용을 아시나요?’ 랑 기억나는 질문이라곤
‘하나님어머니가 성경에 등장한 내용이 있는 걸 아시나요? 흥미가 있나요? 설명을 들어볼래요?’ 이런 거였는데 당연히 나는 쭉쭉 아니요아니요아니요를 그었지만 설명들어 볼래요? 조항에서는 예라고 체크해달라고 함 ㅋㅋㅋ
그때 단호하게 아니오를 체크하고 돌아 섰어야 했는데
그때는 단호한 성격이 못되어놔서...
나도 역시 첨에 핸드폰이랑 집주소(집주소는 시골집주소로 적어줌)를 적어 줬었는데 ....
-_-
후에 나도 드럽게 문자를 받고 전화를 받았으나,
(전화씹음) 연락하지마라 답장도 보내고 했는데 무소용이었음ㅋㅋㅋ무조건 하나님어머니에 관한 내용을 듣고, 같이 토론하고 영어강습같은것도 해 줄테니 나오라고만 함 -_-
개떡 같은 양반들 내 말을 안 들어 줌 ㅜㅜ
나도 뭔가 무섭기도 하고, 이 사람들 길가에서 다시 만나면 어카지 하고 있는데 그 일은 실제로 일어났음.. 망...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
한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알바를 가려고 나오는데 그 아줌마들 또 만남ㅋㅋㅋ
내 얼굴 기억못하겠지 하고 눈안마주치고 넘어 갈라는데 그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더니 반색을 하고 반가워 함.. 젠장...
심지어 내 이름도 기억함... 어째서!!!!!! 걍 잊어 버리지!!!!!!!!!!!
이런 식으로 걸려드는 사람이 적긴 했나 봄
그렇게 친한척 하고 안 그래도 늦은 알바 더 늦겠는 거임
막 다급해져오고 성격상 이 사람들 확 쳐내진 못하겠고 싶어서
순간 머릿속으로 티비시트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둘러댐
어? 제 동생 이름은 어찌 아세요? 동생이랑 착각 하신거 같은데 제가 바빠서 이만!
하고 돌아 서려는데 아줌마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잡음
“아닌데, 저번에 학생이 지금학생 맞는거 같은데. 얼굴도 똑같고...”
안 속아.... 망할 .... 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
이제와서 내가 그사람이에요 맞아요 내가 당신들한테 저번에 잡히고 이번에도 잡힌 그 여잡니다... 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뻔뻔하게 밀어붙임 나는 쌍둥이 언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쌍둥이 언니구요. 아주머니들이 만난 사람은 제 동생이에요.
지금 일하러 가는거라서 전 이만 갑니다!!
소리치고 도망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미적지근한 성격 이었을 땐 거부도 못하고 부탁거절도 못하고 했었는데
이 사건이랑 사이비종교기도원까지 끌려가서 오열하는 사람들 본 이후로는
뭔가 내 안에서 변해서
요새 인상이 좋으세요~오호호호호호 하고 다가오는 사람들은
옆으로 쉭 피해서 예 감사합니다 하고 지나갈 수 있는 성격이 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