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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개독교 목사아들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4726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목사아들
추천 : 72
조회수 : 12088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5/09 14:00:3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5/09 12:11:50
오유에 오기 전에는 우리나라 기독교가 그런 곳인 줄 몰랐습니다.
저희 아빠가 부목사로 계시는 교회는 분기마다 주보로 예산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성도수가 수천명에 이르지만 세들어 삽니다. 흔히 말씀하시는 주차 문제도 지하주차장을 사용함으로 상당수 해결 됐고요..
우리교회가 워낙 구제, 전도에 상당부분 돈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빠도 볼 날이 얼마 없었습니다.
이라크 전쟁, 일본 쓰나미, 중국 지진 등 해외는 물론 국내도 재난이 있으면 무조건 달려가셨구요.
아빠가 굉장히 자랑스럽고 지금도 자랑스럽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분이니까요.

하지만 오유에서 보는 개독교 게시글들을 보며 아, 이런 교회도 상당히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이 있을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혹시 우리 교회도 이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빠를 향한 존경심과 사랑은 변함이 없지만 불효하는 느낌입니다.
어버이날에 전화해서 아빠 사랑한다고 하고 하나님이 아빠를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것 같다고 했더니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죄책감도 들고..

하루는 아빠에게 "나는 아빠처럼 하나님을 믿지도 못하겠는데 표면적으로는 목사 아들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래야 하는게 너무 힘들다" 하고 솔직하게 털어 놓으니까 많은 목사아들이 그러고 자주 탈선하는데 제가 교회를 성실하게 다녀주고 착하게 행동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애를 때려서 불려갈 때도, 학교에 제 유학에 필요한 추천서를 부탁하러 가서 아들교육 제대로 하라는 말도 듣고오실때도 그런 일은 아들을 위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미안해하거나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던 아빠.
이국땅에 와서 공부를 하겠다는 철없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의 꿈을 이뤄주려고 동분서주 해서 알아 보신 아버지 덕에
장학금 75퍼센트 받고 미국 좋은 사립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개독교 목사들도 많지만 우리 아빠같은 분들이 까이는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 몇자 끄적여봤습니다..

정말 다수가 좋은 목사들은 아니지만 우리 아빠가 한국 기독교에도 희망은 있다고 하는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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