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때도 그닥 음악을 많이듣는편은 아니었다만 같이음악을 흥얼거리며 산책하던 순간들은 다시생각해도 꽤나 좋았다.
특히 one fine spring day를 들으며 남산에서 내려오다가 정말 우연히김광진 무대를 보게되었던 것도 생각난다.
각자좋아하는 음악들을 서로의 엠피쓰리에 넣어주고 음악을 공유했던것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나는 내 엠피쓰리에담겨진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참 많이 졸기도했다.. 하지만 내가녹음해준 피아노곡들을 몇년동안이나 계속 들어준것도 참 고마웠고 음악뿐아니라 모든것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좋아하려 해주는 모습이 당연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너무 늦게서야 알게되었다.
무선이어폰도 없던시절 이어폰한짝씩 나눠끼고 수첩에 이런저런 그림과 낙서들을하며 시간을보내던 그 추억의잔상들과 함께 옛날노래들을 들으며 그리움만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