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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473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렝
추천 : 11
조회수 : 650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3/12/27 01:32:02
요즘 시위로 전국이 바짝 조여지는 때...
5년 전 일이 생각납니다.
오래된 미국산 소를 먹고 싶지 않아서 촛불들고 거리로 나선 날.
하이힐을 신고 3킬로를 피켓들고 가두행진을 하다 해산 분위기가 되어 시청 앞에서 버스를 탔는데
타고 나니 공무원이신 아버지와 뙇!
3킬로를 걸어서 하이힐은 엉망이고 땀투성이에 머리 산발한 피켓 든 딸내미를 집까지 가는 내내 외면했던 아버지...
집 앞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하지마라." 한마디 하시곤 먼저 올라가시더군요.
이놈의 딸래미는 그 후로도 서울로 공부한답시고 올라가서도 부당한 법 개정을 막기 위해 교수님들과 또 시청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시위를 하다 형사아저씨와 마주쳤습니다.
다행히 짬밥이 깊으신 교수님들의 스킬로 무사히 넘어갔지만
아마 아버지는 모르실거에요.
전 진보 아닙니다. 운동권도 아닙니다. 다만 평범하고 소심한 대한민국 청년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저마저 거리로 내모는 현실이 참담하네요...
진보든 보수든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올바른 길이라 믿습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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