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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12.28 집회가 민주주의 부활의 완성일까요?
게시물ID : sisa_473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릿
추천 : 14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12/27 14:40:22


 12.28집회가 (성공적) 실행된다는 가정하에 그건 민주주의 부활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만리 가야되는 길에 시작점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혁명과 항쟁들은 항상 일순의 성공일 뿐 다시 지고 짓밟혔습니다.

4.19라는 거국적이고 지금의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이 되는 혁명은 일순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치초기의 혼란을 이기지못하고 박정희라는 친일종북반란수괴가 정권을 잡아버립니다. 

물론 누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박정희가 정권을 잡는 순간 우리의 4.19혁명은 짓밟힌것입니다. 

박정희 시대엔 지금처럼 대규모집회랄것도 없이 잡혀가고 끌려갔습니다. 

그렇게 몇년인가요. 그간 얼마나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희생되었나요. 


5.18이란 희대의 학살극을 자행한 전두환 시대에도 많은 학생과 노동자가 희생되었습니다. 

그들도 저항했습니다. 

그 결과 6월 항쟁이란 결과로 도출된 직접투표권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6월항쟁도 결과적으로 졌습니다. 노태우란 사람이 당선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시 공안정국. 


 마침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정도의 민주적인 인물인 김대중이란 사람이 당선되지만 

IMF란 거대한 실책을 추스리기에 바빳죠. 


 한국의 민주주의가 제일 꽃폈다던 노무현 시절은 어떤가요

제 기억으론 한해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경제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복지와 사회 문화가 발전했지만

그의 말로는 그야말로 비참 그 자체였습니다. 


이명박 시절에 전 약간 흥분이 될 정도로 벅찼었습니다. 거리의 수많은 촛불들을 보며 

그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결과적으론 졌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지금의 반민주세력이 세력을 확장하는 빌미를 주고 맙니다.


그래서 태어난 박근혜정부.

그리고 지금. 

우리는 4.19부터 지금까지 싸우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승리와 패배 개념이 아닌 수성의 개념으로 계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시민들이 들고일어나서 잠시나마 봄이 찾아오는 

계기는 언제나 누군가 혹은 그들의 죽음이었습니다.

이른바 열사라고 불리우는 민주주의에 헌신했으나 

민주주의 혜택이라곤 눈꼽만큼도 못본 그들이 과연 2013년 지금도 존재할까요?

아니 존재해야되는걸까요?

남산으로 끌고가는 시대에서 계좌와 부동산을 몰수하고 사법으로 사회적 살인을 하는데 

죽음보다 더한 삶을 강요 받는 가운데 IMF를 계기로 파생된 개인주의가 적절히 혼합되어

그마져도 저 부터 망설이게 됩니다. 



여전히 그들은 머리위에서 국가의 거의 모든 권력을 잡고있습니다. 

반민특위가 해체되었을때 였을까요? 6.25가 일어났을때 였을까요? 

그 시작을 알수없는 싸움에 우리는 지금 귀속되어 있습니다.


내일 집회로 세상이 변하거나 빅뱅이 일어날거라는 허황된 희망을 갖으시는게 

불안합니다. 사람의 크나큰 희망은 엄청난 절망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절망은 무관심과 변절을 불러오기 마련입니다. 


옛날처럼 나가서 화염병을 던지자는것도 아니고

예전처럼 가만히 앉아 촛불들고 들어주지도 않는 축제를 벌이자는 것도 아닙니다.

관심과 전파가 필요합니다. 

그 전처럼 진실을 아예 말할 수 없는게 아니고, 모바일과 SNS 인터넷을 통해 서로 교감할 수 있습니다. 

하나 둘의 작은 노조가 아닌 노조들이 뭉친 총연합도 있습니다.

전부터 싸워오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급하면 안됩니다. 프랑스 혁명은 물론 시대적인 배경과 기술문제도 있겠지만

발단부터 결말까지 100여년이 걸린 혁명이었습니다. 레미제라블 160여분짜리 영화가 아닙니다.

"우리 화났어 국왕 아웃! 바스티슈 고고 우리의 승리!! " 

가.. 아닙니다. 


크게는 시대의 흐름 작게는 나의 아이나 조카나 동생의 시대를 우리는 책임지고 있는 것입니다.

제발 이거하면 바뀐다. 우리가 이제 이긴다. 라는 섣부른 생각은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큰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고

우리의 작은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28일날 뵙겠습니다.






※ 주제넘는 사견 죄송하고, 너무 간략적으로 말한 역사의 무지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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