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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BGM] 집행자 2 - 스톡홀름 증후군 5
게시물ID : pony_47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헤르트
추천 : 13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7/09 16:24:1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tGlB

스톡홀름-증후군.jpg



스톡홀름 증후군 5










by 슈헤르트 










 " 어째서 아저씨가 이런짓을 하는거죠 ? " 



 마스크를 벗은 엔퍼서 앞에 서있는 애플블룸이 , 화를 내는건지 황당해
하는건지 미묘한 표정으로 엔퍼서에게 따지듯 말했다 . 



 " 왜 내가 이런짓을 못할거라 생각하지 ? 
   누구나 달라질수있고 누구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수있어 . " 



 " 하 , 하지만 . . " 



 " 내가 이짓을 하는 이유를 짧게 말하자면 
   . . . 이성을 욕망이 앞질렀다고 할수있겠구나 .
   솔직히 말하자면 난 지금도 내가 이짓을 하고있다는것에 후회하고있어 . " 



 " 후회한다면 그만둬야 하잖아요 ! 
   이러면 죽은 대쉬언니가 뭐라고 생각하겠 . . ! " 



 " 닥쳐 !!! " 



 애플블룸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나오자 순간적으로 
엔퍼서는 방이 울릴정도로 애플블룸을 향해 소리쳤다 . 
그 고함에 잠시 움찔한 애플블룸이 엔퍼서를 다시 보았을땐 
그의 얼굴에 아까와 같은 공허 , 허무가 아닌 분노가 서려있었다 . 



 " 날 더 생각하게 만들지마 ! " 



 " 아 . . 아저씨 . . " 



 " 아까도 말했지 , 후회하고 있다고 ! 
   그래서 , 내가 지금 후회해봤자 이 일을 중간에 그만둘꺼같아 ? 
   아니 , 이렇게 된이상 끝까지 가는것밖에 없어 ! 
   그리고 , 내가 여기서 그만둘꺼면 내가 널 왜 납치했겠어 ! " 



 " . . . " 



 애플블룸을 향한 엔퍼서의 절규와도 같은 분노가 이어졌다 . 
한동한 그녀를 향해 소리치던 엔퍼서는 , 벽에 기대 차오르는
숨을 토해냈다 . 애플블룸도 그의 분노를 이해 못하는것이 아니였기에 
그의 목적과 이유를 모른다해도 아무런 대답조차 할수없었다 . 



 " . . . 기억해 , 넌 납치당한 꼬마아이고 , 난 납치범이야 . 
   더이상 이 관계에서 오르려고 하지마 . 그땐 나도 어떻게 될지 몰라 . " 



 " . . . " 



 " 니가 여기서 하나 날 믿어도 되는건 , 지금으로 부터 협상일까지 , 
   내가 돈을 건네받는 그 순간까지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으면 
   너에게 작은 상처 하나조차 안겨주지 않을거란거야 . 
   거기에 대해선 날 믿어라 , 약속할테니 . " 



 " . . . " 



 " . . . 다신 이방에 올라오지마 . " 



 엔퍼서는 짤막하게 말을 던져두곤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애플블룸을 2층에 내버려둔체 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 
애플블룸은 고개를 들어 엔퍼서의 뒷모습을 보았다 . 비록 자신을
납치한 납치범일지라도 , 후회와 절망 , 포니가 느낄수있는
모든 어두운 감정을 담은듯한 처량한 모습의 그의 모습을 . 
그의 슬픔의 소용돌이가 애플블룸에게도 조금이나마 느껴지는듯 했다 . 



 " 아저씨는 , " 



 " . . . " 



 " 아저씨는 , 저 믿어요 ? " 



 1층을 향해 내려가던 엔퍼서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2층을 바라보고 있을땐 , 애플블룸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 아저씨가 . . 저보고 아저씨 믿게 하려면 . . " 



 " . . . " 



 " 아저씨도 저를 믿어야 하는거 아니예요 . . ? "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중얼거리듯 내뱉는 애플블룸을 , 
그는 그 계단에 멈춰서서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 
잠시 그 아이의 눈물을 바라보며 정적을 지키던 엔퍼서는 다시
1층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 밤이 늦었어 , 거실 소파에서 자도록 해 . " 



 계단을 내려가며 엔퍼서가 조용히 말했다 . 그의 말에 
애플블룸은 코를 훌쩍이며 말없이 그의 뒤를 따라 1층으로 내려갔다 . 










 시계는 새벽 두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 전등하나 키지않은 
집안은 남색빛으로 물들어 밤의 침묵을 조성해주고 있었다 . 
그런 어두운 거실속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잠들어 있는 애플블룸의 
위에 따듯한 초록빛 담요가 조용히 올려졌다 . 



 " . . . " 



 이게 납치된건지 아니면 자기집에 있는건지 세상모르고 자고있는 
애플블룸의 모습을 보며 , 엔퍼서는 잠시 몆시간전에 보았던 애플블룸의
모습을 떠올렸다 . 눈물을 흘리며 충고하듯 , 하소연하듯 자신에게 
비수같은 말을 던지는 이아이는 ,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기에 떠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구속된 자유를 풀어버리지 않는것일까 . 



 " 미안하다 . " 



 애플블룸의 위에 대충 올려져있는 담요를 가지런히 펴 정리해주고는  
엔퍼서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 










 쳐져있는 커텐의 틈사이로 새하얀 햇살이 자신을 비춰왔다 . 
천연 모닝콜같은 셀레스티아가 떠올린 태양빛이 감겨있는 자신의
눈을 뜨게했다 . 몽롱한 정신상태로 소파에서 일어나 앉은 애플블룸은
어제 없었던 초록색 담요가 자신의 위에 덮혀져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 



 " 이거 . . 어제 없었는데 . . " 



 담요를 발굽으로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리던 애플블룸은 옆 부엌에서
들리는 달그락 소리에 소파에서 나와 부엌으로 걸어갔다 . 
어제 저녁처럼 엔퍼서가 싱크대에서 무언가를 만들고있었다 . 
애플블룸은 그런 엔퍼서를 잠시 바라보다 , 자연스레 식탁에 있는 의자를
꺼낸뒤 , 그 의자에 앉아 다시 엔퍼서를 바라보았다 . 



 " 일어났나 ? " 



 " . . 네 . " 



 요리를 하던 엔퍼서는 애플블룸에게 시선조차 주지않은채로 
짤막하게 아침인사같지 않은 아침인사를 했고 , 애플블룸은 
아직 잠에서 깬지 얼마 되지않아 가라앉은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 
그 아침인사 이후로 , 다시한번 부엌에 정적이 찾아왔다 . 



 " 아저씨는 , 맨날 이렇게 혼자 밥먹었어요 ? " 



 " 집에 있을땐 그렇지 . " 



 엔퍼서의 대답을 들은 애플블룸은 엔퍼서를 쳐다보던 시선을 
주방너머 집으로 돌렸다 . 나쁘지 않은 집이였지만 만약 자신이 없고 
엔퍼서 혼자 이 집에 있었다면 , 혼자 밥먹는 엔퍼서의 모습은 
쓸쓸하고 외로웠을꺼라 생각했다 . 



 " 외로웠겠네요 . " 



 " 외로웠지 , 근데 무서운게 뭔지 알아 ? " 



 " 뭔데요 ? " 



 " 그 외로움에 잠식되면 자신이 외롭다는것조차 모른다는거야 . " 



 엔퍼서가 한숨을 내뱉듯 말하며 만든 음식을 식탁으로 가져왔다 . 
무난하게 만든 샌드위치와 , 야채 샐러드였다 . 자신의 몫과 
애플블룸의 몫을 식탁에 놓곤 식사를 하다가 , 돌씹은 표정을
한듯한 애플블룸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 



 " 왜 , 밥에 문제있어 ? " 



 " 아 , 아뇨 . . 맛없진 않고 먹을만 한데요 . . 
   밖에서 먹던 음식들이 자꾸 생각나서요 , 언니가 만들어준거 . " 



 " 뭐가 제일 먹고싶은데 ? " 



 " 저야 여러가지 다 먹고 싶지만 , 그래도 우리집 사과가 제일 먹고싶어요 . " 



 " 미안한 소리지만 , 여기있을땐 그런걸 먹기 힘들꺼다 . 
   지금 요리하는것도 집안에 남아있는 식재료로 하는거고 , 
   밖에 나갔다가 눈에 띄면 곤란할수도 있으니까 . " 



 " 히잉 . . " 



 " . . . 내일이면 무사히 먹을수 있을테니까 . 
   얌전히만 있어줘 . " 



 실망한 표정을 하고있는 애플블룸을 바라본 엔퍼서는 , 
부탁하듯이 말하고는 조용한 아침식사를 계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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