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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허용검토 기사의 덧글들을 보고 나서 떠오른 잡설...
게시물ID : military_473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LGD
추천 : 3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06 21:56:03
-본인 페이스북에 작성한 내용을 담아왔기에 평어체 및 격한 표현이 더러 섞여있습니다. 본문에 앞서 양해를 바랍니다.-



군 장병 스마트폰 허용고려한다는 언론 기사를 보았다. 
이 기사 덧글창에는 군필부심 부리며 현역병사 애들 스마트폰 쓰면 안된다고 군 망하게 될 일 있냐면서 막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덧글 보다보면 이 사람들 참 이렇게 심보가 꼬여갖고 어떻게 사는 건가 싶다. 그것도 현역병 출신들이 그런 소리 하고 앉아있는 거 보면서 어이가 없어도 한참 없다.

물론 군대의 많은 폐해가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이렇게 언론에서 탈탈탈 털고 있는 와중에 스마트폰 허용고려라고 내놓는 건 사실 굉장히 다급하게 만든 듯한 티는 팍팍 난다. 근데 난 이게 아예 무의미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정말로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 군생활 최대의 괴로움인 외부와의 소통이 해갈되며 더 이상 그 병신같은 싸지방(군인에게 돈을 받아쳐먹을 생각을 하는 미친 시스템, 내가 복무했던 22개월 2주 동안 최종적으로 사용료가 300% 이상  인상되더라. 진짜 미친거 아니냐?)이라든가 내무부조리에 인간이 피폐해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물론 군인공제회는 그걸 싫어하겠지. 뭐 이건 일단 제쳐두고.

생각해보자. 요즘 장병들 군생활하는 21개월+@의 기간동안 사회와 정신적,육체적으로 격리당하는데, 거기서 얻는 게 대체 무어냐? 현역 치룬 수많은 군필자들이여, 여러분이 생각하기엔 여러분이 겪었고, 그리고 지금 여러분의 동생들이 겪고 있는 이 군대의 폐쇄성, 군생활에 대해서 그게 잘못된 거라는 인식이 없는가?

자신이 군생활동안 당한 폐해가 지극히 보장되어야 할 기본권을 침해받은 것이라는 것을 도저히 인식하지 못하는건지? 아니면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합리화라도 하는 건가?

사실 간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현재에도 보안 제대로 할 사람은 하고 못하는 놈은 못하는 것을 보면, 이런 건 결국 개인의 차이인 거다, 그건 보다 적극적인 교육과 계도를 통해 통제 가능하지 보안에 대한 우려라는 건 핑계에 불과한 것이다.   

아 그리고 이상하게도 한국군에서는 병사가 간부와는 달리 제대로 된 한명의 인간으로 취급받질 못한단 말이지? 무슨 병사가 한 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아주 그냥 군대가 진짜 병신같은 게 짬이 딸리면 사람을 사람으로 안보고 완전 어린애, 아니 동물 취급한다는 거다. 

사람이 말로 해서 안들으면 규정에 맞게 털어버리면 땡인 거다. 정이고 자시고 그게 폭력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 무슨 동물 가르치듯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갈구고 기본권 침해하고 사람 대우 안해주는데 군생활할 맛이 나겠냐? 가뜩이나 억지로 끌려온 마당에 월급도 미친 노예수준으로 시급 500원도 안되는 현 상황에서 니들(그 덧글러들) 같으면 어이구 감사합니다. 열심히 복무하겠습니다. 충성! 이럴듯?

보안규정을 위반하는 놈은 그에 맞게 털어버리면 되는 거고 중요한 건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많은 배려를 해 주자는 취지란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스마트폰 허용은 그 실천의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더 나아갈 것이 너무나 많다. 우선 군인급여의 현실화, 군납비리의 척결이 시급하다. 지금 병사들이 받는 아주 박한 이 급여는 사실 상식을 벗어난 수준인 것이다. 지금 병사들 급여가 이등병도 6자리 수가 되었다는 얘길 어디선가 듣긴 했지만, 생각해보라. 당신 같으면 10만원대 급여 받고 이 짓 하고 싶겠나? 최저임금에 한참~한~~~~~~~~참 못미친다. 이건 그냥 노예다. 그리고 이런 군인급여의 현실화를 논하려면 군납비리를 철저하게 털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돈과 물자가 중간단계에서 새고 있을까. 내가 먹었던, 여러분이 먹었던 그 똥국과 짬밥들은 대체 왜 그런 병신같은 맛을 냈을까. 왜 의무대에 가면 빨간약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했으며 왜 청소를 할 때 필요한 세제나 약재가 아닌 치약으로 다 때워버리려 하며 왜 중장비가 필요한 공사를 하는데 그걸 다 사람 손으로 삽질하고 있는 건지, 이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어디선가 당신들이 낸 세금이 쓸데없는 곳으로 꿍쳐진다는 명백한 증거다.

최종적으론 국방의 의무를 양성평등화할 필요도 있다.
현재 한쪽 성에게만 의무로 부과된 국방의 의무는 사실 양성이 평등하다는 보편적 가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형태이다.

이에 국방의 의무의 형태를 단순한 현역 전투복무중심이 아닌, 보다 다양한 형태(경제적 지원, 비전투분야, 노동력 및 군수,제조,시스템,의무 지원 등)로 구성하여  한쪽 성별로 치우친 국방의 의무 이행을 분담하여 부담을 줄이고, 의무의 공동 이행을 통해 동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의무의 공동이행은 사회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여성차별과 여성비하 정서 등에 대한 해결법의 한 단초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그 사실이 시간과 정력을 착취당한 갓 전역한 20대 남성 젊은이에겐 상대적박탈감과 함께 여성에 대한 동질적 유대감을 느끼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적개심으로 발현될 여지도 있다. 

물론 남성과 여성은 기본적으로 신체와 정신이 다른 점이 많다. 하지만 같은 인간인 이상, 한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이행할 의무는 공동으로 행하는 것이 맞고 그것을 근거로 하여 동일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신체적, 정신적,경제적으로 구분하여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의무의 공동이행은은 점진적으로 양성임금격차해소 및 이성에 대한 성역할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병사 스마트폰 허용기사에 대한 잡설에서 시작해서 내가 평소에 생각해오던 양성평등한 의무이행까지, 이야기가 좀 많이 나왔다. 아무튼 이렇게 제시한 내 생각이나 기타 의견들은 사실 당장 이루어지기엔 어려운 것이 많으며 실제로 개선되고 논의하기엔 너무나 많고 큰 의견교환이 필요하다. 

천리길도 한 걸음이라는데 난 그 한 걸음이 이번에 제시된 스마트폰 허용검토라고 생각한다.

니들(악플러)이 걱정할만큼 20대 초반 미필젊은이들이 멍청하진 않다.
 아직 2,30대면서, 자기들도 그 환경 그대로 좆같은 환경 다 겪어왔으면서 그렇게 꼰대질하는 거 보면 내가 다 안타깝다. 
그런 보상심리는 대체 어디서 배워가지고 어디다 써먹을텐가?

내 또래의 젊은이들이여. 노예근성을 벗어나자. 
우린 자유인이다. 우린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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