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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올렸던 짝사랑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473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0
조회수 : 3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11/17 20:53:09
찌질하다고 욕을 많이 먹었지만

정리했으니 비하인드 스토리로 마무리 지어볼까 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이야기는 총 3회로

직접적으로 단 둘이 만났던 이야기만 올렸었죠.

솔직히 나무도 10번 찍는다는데, 남자가 겨우 3번 찍은걸 비난하신 분들 때문에 조금 속상했습니다.

그 둘이 사귀기 전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희망을 꺾는 댓글도 많았쬬. ㅠㅠ

근데 저 스스로도 괜히 포기하지 못 했던 이유를 이야기 해 드릴까 합니다.


커리가 많이 바껴서 1학년하고 같이 듣는 수업이 하나 있었는데,

나는 부지런한 학생이므로 항상 적어도 10분에서 5분전에 강의실에 가있는데,

그 여자 후배가 인사하는게 상당히 내 입장에선 뻘쭘해서 대충대충 받거나 안 받았어요.

나랑 선배랑 동기랑 같이 앉아 있는 경우에 보통 선배랑 나랑 인사를 안 받는다고 하면

어디 나갔다 오는척하면서 인사를 꼭 또 하고 했어요.

처음하건 두번째하건 나랑 눈을 마주치려고 자꾸 해서, 뻘쭘하기 이를데 없곤 했습니다.



학과 회식 날

강의실에서 바깥 쪽에서 안 쪽으로 보고, 안 쪽에서 바깥 쪽으로 보고,

이렇게 두 원을 그려 마주 보고 앉아서 회식을 하는데,

그날 학과 행사를 하고 난 뒤라 힘들어서 벽에 등을 대고 바깥 쪽에 앉아 그냥 쉬었는데,

그 덕에 제 앞자리에 아무도 없고, 왼쪽 사람은 왼쪽 사람들끼리 놀고,

오른쪽은 그냥 조용히 자기들끼리 도란도란 하고 있었드랬습니다.

맞은편 약간 대각선으로 그 여자 후배가 있었는데,

바로 옆에 남자 후배가 있었었죠.

아마도 둘이 사귀기로 한 뒤일꺼라고 기억되네요.

여튼 그 둘은 안쪽 원이라 제가 보기엔 등만 보였는데,

자꾸 그 여자 후배가 저를 쳐다봤어요.
(착각하지 말라고 생각하신 분든을 끝까지 들으세요.)

제가 그날 일을 좀 한터라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이미 얼굴이 벌겋게 타있었죠.

그 여자후배가 수 차례 저를 돌아보길래,

일부러 이미 기차는 떠나갔다는 생각에 눈을 안마주치고 있었는데,

혼자 멍 때리다 보니 눈이 가더군요.

그래서 눈이 마주쳤는데, 저를 가르키더니 다시 뺨을 톡톡 가르킵니다.

얼굴이 빨개요. 라는 제스쳐라는걸 알 수 있었죠.

속으론 남자친구가 옆에 있는 애가 뭔 오지랍이래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며,

몸은 절레절레 아니다 라고 말하고 있었죠.

그러고 한참 뒤. 자기네 그룹에 술병이 버젓이 있는데,

내 자리에 와서 술을 한 병 가져가도 되냐고 묻더군요.

옆엔 저보다 선배가 있어서 그 선배가 그래. 라고 하니 휙 돌아 갑니다.

한 5분 지났을까. 또 와선 술 한 병을 가져가다가 대뜸

괜찮아요? 하고 물어보네요.


아무튼 이런 일도 있었다고요. ㅠ 제길. 기억하면 더 아프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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