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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트라우마일까요...
게시물ID : gomin_473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의힘Ω
추천 : 4
조회수 : 14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1/13 02:24:53
저는 어릴 적 기억이 별로 없어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기억력의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21살 나이에 연애라고 말할 수 있는 연애를 두번째로 시작했어요. 지금 남자친구랑은 만난지 한달 쯤 되었어요. 며칠전 남자친구와 같이 바에서 술을 마시는데 손이 슬금 슬금 다리랑 옆구리 쪽으로 오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소름이 쫙 돋으면서 기분이 너무 나빠졌어요. 그리고 그날 밤, 계속 악몽을 꿨어요.

그리고 오늘 자려고 누웠는데, 밀봉된 상자가 갑자기 열린 듯 어릴 적 기억이 났어요. 친절했던 문방구 아저씨, 영어학원 버스 기사 아저씨, 태권도장 관장님, 게임에서 만난 삼촌뻘 아저씨. 저 사람 얼굴 잘 기억 못하는데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분 나쁠 정도로 그 사람들 얼굴이 기억났어요. 그리고 그들이 보냈던 끈적한 시선이랑, 슬그머니 만지는 듯한 터치가 기억났어요.

몸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울고싶었지만 목소리조차 안 나오고 숨쉬는 것 조차 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이 세상에 나 혼자인것만 같아서, 너무 두려웠어요.

그 사람들의 손길과 제 남자친구의 손길이ㅡ슬그머니 만지는 손길이 너무 비슷했나봐요. 제 머리는 기억을 못하고 있었는데 몸은 잊지 못했나봐요. 지금 너무 두려워요. 앞으로 남자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제 자신을 어떻게 달래야 할 지도 잘 모르겠어요. 가족들도 모르는 일인데, 괜히 이미 지나간 일 제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것은 아닌지,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무 답답해요. 고등학교 때 너무 힘들어 손목을 몇번 그었었는데 참고 참고 참았는데 지금 또 그어버리고 싶네요. 너무 무서워요. 잠을 못 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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