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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3반 김수경, 9반 진윤희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3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21
조회수 : 80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0/24 09:45:28
세월호 참사 557일을 맞이하는 10월 2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김수경 학생, 2학년 9반 진윤희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김수경.jpg

3반 김수경 학생입니다. 
*2학년 1반에도 이름이 같은 김수경 학생이 있어서 혼동되지 않도록 "3반 김수경"으로 표시했습니다.

수경이는 오빠랑 남동생이 있는 2남 1녀의 둘째입니다. 침착하고 조용하고 어른스러운 아이였다고 합니다. 수경이는 엄마를 좋아하고 잘 챙겨드리는 효녀라서, 엄마 생신에는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생신 축하 문자를 보내드리기도 하고, "효도 쿠폰"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효도 쿠폰"은 안마해 드리기, 청소해드리기 등등이었습니다.

수경이는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속 깊은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국제구호 활동가가 되어 힘든 처지에 놓인 분들을 돕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4월 16일에, 오전 8시 46분경 엄마는 수경이한테서 "잘 놀다 오겠다"는 문자를 받으셨습니다. 그것이 수경이의 마지막 메시지였습니다. 수경이는 4월 22일에 "107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014년 10월 7일에, 마치 "107"이라는 번호를 다시 한 번 새기듯이, 수경이 가방이 발견되었습니다. 어머님은 뻘과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수경이 가방을 부둥켜 안고 한없이 우셨다고 합니다. 이제 어머님 소원은 꿈에라도 수경이를 만나 한 번 꼭 안아주는 것입니다. 

같이 생일을 맞이한 9반 진윤희 학생입니다.

진윤희.jpg

윤희는 두 살 터울 여동생이 하나 있는 맏딸입니다. 윤희도 수경이처럼 조용하고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윤희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고 동생도 잘 돌봐주는 든든한 맏이였다고 합니다. 어른이 되면 회계사나 세무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윤희 일기장에는 엄마아빠와 동생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윤희는 뭘 사달라고 조르는 일도 없고,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 끝나서 엄마가 데리러 가면, 무거운 책가방을 엄마가 들어주려고 해도 엄마 힘들다고 자기가 들고 가던 아이였습니다. 운동화 밑창이 다 낡아서 떨어졌는데도 그대로 신고 다녀서, 보다 못해 아빠가 새로 운동화를 사다 주셨습니다. 윤희는 아빠가 사준 새 운동화를 무척 좋아했고, 새 신발을 신고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10월 24일 같은 날 태어난 수경이와 윤희는 2014년 4월 22일 같은 날 각각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윤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화랑유원지에서 친구들과 캠핑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합동분향소가 들어서버린 화랑유원지에서, 윤희 어머니는 윤희가 캠핑했던 곳을 볼 때마다 윤희가 생각나고, 모든 것이 아직 평온했던 그 여름 밤, 윤희가 투정 한 번 안 하고 사춘기도 겪지 않았던 것, 해주는 대로 뭐든지 맛있게 잘 먹던 것, 자기 일은 언제나 척척 알아서 하던 것이 다 고맙고 다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윤희를 잃고 나서 윤희 어머님은 진실규명을 위해 특별법 제정 서명을 받으러 뛰어다니시다가 어깨가 안 좋아져서 수술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윤희 외삼촌은 윤희가 가족 품으로 돌아온 뒤에도 팽목항에 내려가서 여전히 아이들을 기다리시는 실종자 부모님들 곁을 지키셨습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3반 수경이와 윤희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73921529388650/?type=2&theater

안산 합동분향소 #1111 로 문자 보내 3반 김수경 학생과 진윤희 학생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조용하고 침착하고 속 한 번 썩인 적 없던 두 딸들, 엄마한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든든하고 귀여웠던 수경이와 윤희를 잊지 말아 주세요.

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서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 전광판으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시면 서울 시내 한복판에 15초간 메시지가 노출되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자, 사진, 문자+사진 전송 가능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 사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약 전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73921529388650/?type=2&theater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3반 김수경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1180.html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진윤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0657.html

진윤희 어머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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