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아서-1-3
-뭔 짓한거냐??
-아..그 요정이 아서님을 해칠려고 하길래 두고 볼 수 없어서...죄송합니다 빨리 사라질게요.
미친년은 갑자기 뛰어갔다. 내가 어제 한 말을 잊진않았나 보다.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너무 크게 두려움을 겪은 후유증이었나. 나는 미친년을 불러세웠다.
-야 야야 가지마. 이리와봐.
-아! 네!!
마치 내가 부르는 것을 기다렸는 듯이 대답하곤 달려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모르겠다. 이 미친년 얘기나 들어봐야겠다.
-너 아까 브리튼 왕국 뭐시기 얘기했잖아. 그것좀 해봐라.
-네? 아..그럼 이제 얘기 들어주시는거에요??
-아니 뭐 딱히 그렇기보단..
-감사합니다!!
이렇게 그녀의 힘찬인사로 시작된 얘기는 놀라웠다. 지금 당장 중요한 건 두가지였다. 여기는 대한민국이 아닌 브리튼왕국이라는 것과 나는 아서라는 이름의 지도자. 지도자로서 주어진 임무는 선왕 이후 완전히 분열된 왕국을 통일시키는 것이었다. 웃기는 노릇이다. 백수가 하루아침에 지도자가되어 나라를 통일시킬 임무를 지니게 된다니.....하지만 이런 놀라운 헛소리보다 숲을 벗어나지 못한데서 나오는, 아직 내가 보지 못한 바깥세상에 대한 의심이 먼저였다. 진정 여기가 브리튼 왕국일까. 이 질문의 답을 가진 페이라는 이름의 이 여자는 어느새 나를 숲의 출구로 안내하고 있었고 내 눈앞에 펼쳐진 건 우습게도 그 수많은 의심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거대한 궁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