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아주 예전에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한번 갈 때마다 한권 두권씩 사 모아서 결국 드래곤볼이랑, 북두신권(지금은 북두의권인가?)를 한 두권 빼고 전부 다 모았던 적이 있었더랬죠. (거의 2년 정도 되는 기간이었나봐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자취방 이사하는데, 같이 살던 칭구 노무쉐이가 짐옮기기 귀찮다면서 그만, 나몰래 두 박스나 되는 그 만화책 전부를 다 같다 버린 거에요. 저는 드래곤 볼 7개를 모으는 마음으로 온 동네를 헤맸지만, 이미 어떤 동네 꼬맹이들이 다 들고 갔는지 찾을 수가 없는 거였어요. 상심한 저는 직접 손오공도 그리고, 북두신권도 그려보았지만, 옆방살던 초딩은 그걸 보고, 그건 만화를 두 번 죽이는 거라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