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수도권에 살던 저는,
지하철은 초등학교때부터 셀수 없이 타봤지만, 스무살에 넘어서야 내돈내고 첨으로 기차란걸 타봤습니다. 기차란게 그렇게 생소한 것이었고, 지금까지도 기차를 타본거는 일년에 손으로 꼽을 정도록 적습니다.
하지만, 대학시절 지방에 살던 친구들은 지하철은 많이 안타봤어도 기차를 엄청 많이 이용하더군요.
저는 경부선이니 호남선, 장항선 구분도 못하는데..... 혹은 그런걸 타볼 이유가 많이 없었지요.
한국을 떠난 후에, KTX란게 생겼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KTX 덕분에 이미 충청도까지 수도권으로 편입될 정도였고, 심지어 대구 부산에 있는 사람들도 수도권에서만 제공하는 비즈니스들을 무리없이 이용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기엔, 두가지 중요한 요소가 같이 들어있습니다.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철도 가격입니다. 서울 부산이 6만원 이하라는건 정말 꿈같은 가격입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 영국에선 기차로 두세시간 내에 런던에 갈 수 있는데도 지방 사람들이 런던에 하루에 왕복해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하기 힘듭니다. 한두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도 기차값이 비싸기 때문이지요. 미국에서도 차도 막히고 기름값이 드는데도 기차를 그다지 많이 타지 않습니다. 기차표가 훨씬 비싸기 때문이지요.
철도파업을 반대하는, 특히 경상도 사람들은, 지방 사람들은 다 그렇지요, 지금 자기 발등을 찍고 있는 것입니다.
반드시 몇년 이내에, 빨갱이 운운 하면서 결과적으로 철도민영화를 지지하는 것이 자기들과 자기 자식들의 앞날을 말아먹는 행동이라는 걸 반드시 느끼게 될겁니다.
기본적으로 철도와 연결된 땅값이며 비즈니스의 가치는 폭락할 것이며, 기차값이 지금같이 서민적이었던 과거를 눈물흘리며 회상할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민영화의 파도를 막아내지 못했을때, 가장 먼저 그 쓰나미를 받아내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철도 이용이 필수라서 대체할 수단이 막막한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입니다. 당장 철도 민영화가 되었을때 피눈물을 흘리게될 그들이 빨갱입네 어쩌네 하면서 자기 발등을 찍는 것도 볼만한 코메디가 아닐까요?
마치 4대강 강바닥 파헤치는데 적극적이어서 가장 먼저 골치를 썩고 있는게 경상도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