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국가대표 출신 정대세(28·쾰른)가 수원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소속팀 쾰른의 최종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수원행이 유력하다.
대전시티즌이 뒤늦게 정대세 영입에 나섰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 시장에서 선수가 이적할 때 몸값보다 중요한 것이 본인의 의사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우선되기 때문이다.
정대세는 “수원으로의 이적을 원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과연 정대세가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다. 한마디로 ‘통할 수 있느냐’다.
축구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180㎝, 79㎏의 다부진 체격에 폭발적인 파워와 투지, 골결정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언론매체를 통해 국내에 구축해온 친근한 이미지와 북한 국적 선수라는 조건이 더해져 K리그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정대세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와 좋은 체격을 가졌기 때문에 전방에서 위협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형욱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정대세가 K리그에서 뛴다는 자체만으로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K리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대세 카드’에 대해 ‘반신반의’의 의견도 있다.
올 시즌 정대세는 쾰른서 4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최근 부산으로 자리를 옮긴 윤성효 전 수원 감독은 “좋은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기대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며 “예전 몸 상태라면 K리그서 통하겠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고 정대세의 기량에 물음표를 달았다. 또 다른 팀의 감독도 “기본 능력은 있는 선수지만 J리그와는 또 다른 K리그의 타이트한 대인 마크 수비를 뚫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전망했다.
선수 의사 무시하고 막 보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