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긍정적인 성격이고 잘잊어먹지만 초등학교때 담임에게 당한 그설움은 아직 마음에 남아있네요.

몇일전 아는동생과 반주하면서 나누던 얘기를 자주오는 오유에 써보려구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40정도된 여선생이 있었어요.  'ㅇ인자' 라고 이름은 인자한테 인자하지 못하셨던...... 얼굴도 생생히 기억나는걸보면

그때당시에 충격이 컸었던것 같기도 ..ㅋㅋㅋ

그 여선생님이 촌지받는 선생님으로 유명하셨거든요. 그건 나중에 커서 들은얘기고... 저희엄마는 그걸 알면서도 부모님 치맛바람을 별로 안좋아해서

학교에 찾아가는일은 거의없었어요.

그 여선생에게 촌지를 바친 학생들은 앞줄에 앉히고 , 뭘해도 이쁘다고 오냐오냐했었어요.

그리고 촌지를 안준 학생들은 맨 뒷자리에 앉혔어요. 저는당연히 뒷줄이였겠지요 ?

다른 일화들은 잘 기억이안나지만 제일 크게 기억나는 날.

가을쯤이였던걸로 기억하는게.. 그때 긴티를 입었었거든요. 그날 일어나서 발표를 하던날이었는데. 뒷줄이였던 제가 일어나서 읽는소리가

선생님귀에 잘안들렸던 모양이에요.

"뭐?!! 안들려!!크게읽어!!!" 라고 윽박지르던 선생님에게 기가죽어 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읽었어요.

"야!! 앞으로 나와서읽어." 라고 하시기에 나와서 선생님 교탁옆에서서 읽었는데

"뭐????뭐라고?? 안들려 크게말하랬지!!!" 라고 하시며 단소(?)로 책상을 두드리셨어요

솔직히 그렇게 무섭게 하는데  저는 잔뜩 겁에질려있어서 목소리가 크지않았겠죠.

그때갑자기 선생님이 단소로 온몸을 후려치기 시작했어요. 맞다가 맞다가 뒤로밀려서 교실창가에 빽빽히 장식되있던 화분을깨고

그 작은여자아이 온몸을 그렇게 두드려 팰수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아직도 신기하지만, 저 지금도 작고 약하지만 그때는 더 작고 약했는데..

아무튼 그렇게 매타작이끝나고 집에가는데..

가는길에 하필 그날이 엄마 생신이라.. 일주일에 천원인가 받았던 용돈모아서 엄마 삔사고 빨간색종이로 포장해서 갔는데

엄마 안계셔서 자주놀러가시는 아줌마집에 갔거든요.

선물드리고 엄마는 아줌마랑 커피드시면서 수다떠시는데 저는 거실에앉아서 뭘하고있었던것같아요.

근데 팔이 걷혀졌는지 엄마가 놀라서 "너팔이왜이래?" 하고 옷을벗겼는데 온몸에 시퍼렇게 퉁퉁 피가고여서 피멍이 들어있는걸보고

쓰러지실듯 놀라면서 왜그러냐고 물어봐서 얘길드렸죠. 엄마 오열하시면서 아빠한테전화하고 옷다벗기고 사진다찍고 경찰에 고소한다고

난리난리가났어요.

저 초등학교 1학년때 담임선생님한테 전화해서 그선생님하고 같이울면서 통화하고... 1학년때 선생님은 너무천사같고 착하신분이였거든요.

아무튼 그날 집이다뒤집어졌는데 결국 경찰에는 신고안한걸로 기억나요.. 그당시 선생님의 위력이 강했는지 어쨋는지 기억은 잘안나지만

결국 흐지부지 됐던것같아요.

다른건 몰라도 그때 제온몸에 든멍이 아빠엄지손가락만한 굵기로 시퍼렇게 피가고여서 퉁퉁부었던게 기억이나요.

지금 크고나서 생각해보면, 그아줌마도 이제 당시 나만한 손녀가있을텐데.. 그손녀, 딸, 사위, 남편앞에서 망신을 주고싶단생각이들어요.

절 기억도 못하겠지만

"아 ㅇ인자 선생님 아니세요 ?? 저 혹시기억나세요? 저 초등학교 2학년때 선생님한테 엄청맞았었는데.. 그때 온몸에 흉터가 한달넘게갔어요..

저희엄마가 선생님이 촌지때문에 그랬다는걸 조금더 일찍아셨다면 두둑히 챙겨드릴걸그랬다고 후회하시던데.." 라고 말하고싶어요 ㅠ.ㅠ...

 

근데 더유머는 그다음해에 저희 친오빠 담임이됐다는거..

그러나 그때당시 촌지단속? 아무튼 그게 단속이 심해서 오빠때는 없어졌다고 들었어요.

당연히 이뻐하지는 않았지만 저처럼 폭력은 없었죠..ㅠ

저처럼 촌지때문에 악마선생에게 당한 오유님들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