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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3반 김영은, 3반 황지현, 4반 임요한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92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10/29 10:12:25
세월호 참사 562일을 맞이하는 10월 29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김영은 학생, 같은 3반 황지현 학생, 2학년 4반 임요한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학년 3반 김영은 학생입니다.
김영은.jpg

영은이는 안산 YMCA 소속 봉사 동아리 T.O.P. 에서 활동했습니다. 1학년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친구들하고도 재미있게 지내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수학여행 떠날 때 다른 티오피 회원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캐리어 가방을 끌고 버스에 오르는 모습이 영은이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영은이는 비교적 일찍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지만, 참사 당일 연락이 되지 않았고 휴대폰 등 유품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영은이 부모님은 영은이가 마지막 순간에 남긴 흔적을 찾아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영은이가 같은 3반 박예슬 학생 휴대폰에 남긴 음성 녹음이 기적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부모님께 보내는 마지막 음성 메시지에서 영은이는 "엄마, 엄마 미안해, 아빠도 미안하고,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말...."이라고 쫓기듯이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울음에 잠겨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영은이가 미안할 일이 아닌데, 너무 일찍 찾아온 생의 마지막 순간에 엄마 아빠한테 그저 미안하고 사랑한다던 착한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러버린 걸까요...

영은이 어머님은 이 세상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영은이 아버님은 영은이가 어디 멀리 이사간 거라고 애써 생각하시면서 남은 가족들과 함께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같은 3반 황지현 학생입니다.
황지현.jpg

지현이는 참사 이후 육개월이 넘도록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있다가 작년 10월 29일, 정확히 자기 생일날 부모님 품으로 돌아와 주었습니다.

모든 부모님께 아이들은 소중하지만 지현이는 결혼 7년만에 정말 어렵게 기적적으로 얻은 딸이라서 부모님께 더 각별합니다. 외가 쪽으로는 첫 손녀이고 친가 쪽으로는 막내라서 양쪽에서 귀여움을 듬뿍 받았습니다. 지현이는 성격도 좋아서 토라지는 일도 없고, 꾸미거나 멋부리는 일도 없이 털털하게 다녔다고 합니다.

지현이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집안 곳곳에 지현이가 남긴 스케치북에는 여러 가지 그림이나 만화 캐릭터 등 지현이가 보았던 세상의 편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지현이는 공포영화나 추리소설을 좋아했고,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했던 꿈 많은 소녀였습니다.

작년 생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와서 지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마지막으로 학교에 갔습니다. 2학년 3반 교실 지현이 자리 앞에서 어머님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셨습니다. 내내 의연하게 감정을 억누르고 계시던 아버지는 지현이 장례식에 찾아온 지현이 친구들 손을 잡으며 엉엉 우셨습니다.

실종자 열 명 중 한 명으로 반 년 넘게 남아 있던 지현이는 그렇게 극적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현이가 돌아오고 2주 뒤인 2014년 11월 11일에 실종자 수습이 중단되었습니다. 아직도 2학년 1반 조은화, 2학년 2반 허다윤, 2학년 6반 남현철, 2학년 6반 박영인,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일반 승객 이영숙님, 일반 승객 권혁규 군과 아버지 권재근 님이 세월호 안에 있습니다. 

2학년 4반 임요한 학생입니다.
임요한.jpg

요한이는 어렸을 때부터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6개월이나 들어가 있었고, 초등학교 때는 장파열, 고등학교 때는 급성 늑막염을 앓았습니다. 부모님은 몇 번이나 가슴을 쓸어내리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한이는 집에서 든든한 맏아들이었습니다. 목사님이신 아버님이 기도회나 국제 행사 때문에 외국에 나가시면 여동생도 요한이가 잘 돌봐주고 엄마도 열심히 도와드렸다고 합니다. 엄마와 여동생을 자기가 지켜주겠다고 큰소리 치던 요한이는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일 때가 많았습니다. 요한이는 아버지처럼 목사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참사 소식을 듣고 요한이네 가족들은 깜짝 놀라서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가셨습니다. 요한이 아버님은 소식을 들었을 때 왜 곧장 요한이한테 전화할 생각을 못 했는지, 요한이 마지막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고 하십니다. 

요한이는 참사 20일이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아빠가 사주신 녹색 후드티를 입고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요한이 장례를 지낸 뒤에 아버지는 5월 9일에 다시 팽목항으로 내려가셨습니다. 요한이 없이 보낸 어버이날이 쓸쓸하고, 요한이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영은이, 지현이, 요한이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75286805918789/?type=2&theater

안산 합동분향소 #1111 로 문자 보내 영은이, 지현이, 요한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가슴 아픈 우리 아이들, 너무 일찍 뺏겨버린 삶을 잊지 말아 주세요.

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에서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에 세월호 아이들 생일 메시지를 보내시면 서울 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 이용 가능하며 문자, 사진, 문자+사진 전송하실 수 있습니다. 예약전송은 동영상도 가능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75286805918789/?type=2&theater

김영은 학생 관련 기사: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486427
http://www.hankookilbo.com/v/8c2dd92c53b246369e5020905d7b435b

임요한 학생 관련 기사:
http://christian.nocutnews.co.kr/show.asp?idx=2872699
http://kidok.net/madang/content.php3?board=board27&page=1&uid=960&keyfield=&key=&bunho=27
http://mongpod.outsourcing-org.com/mongpod/ep/259098

황지현 어머님 인터뷰 (광화문TV)
황지현 학생 관련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8332
미디어몽구 황지현 학생 돌아오던 날:
https://www.youtube.com/watch?v=RcKjsnMCg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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