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모 동물병원에 근무하고있는 아르바이트생입니다.
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었던 일중에
가장 난감한 문제는 바로 유기견, 유기묘 문제입니다.
유기견 유기묘가 어디서 생기느냐
바로 병원에서 생깁니다.. ;;
키우던 개, 고양이를 병원에 맡겨놓고 주인이 잠수타버립니다..
병원에 버리시면 양심의 가책이 덜하신가요?? 얘는 그래도 죽지 않을거야.. 잘 살거야..
물론 병원에서는 일단 기다립니다.. 적어도 한두달 길게는 몇달까지 밥주고 물주고 하면서요
그러다가 진짜 주인이 안나타나면.. 병원 직원이 키우거나.. 병원에서 그냥 키우거나합니다
다른 곳으로 입양은 함부로 못시킵니다..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직원이 키우는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정말 소수입니다.
개 주인이 어느날 짠하고 나타나면 어떡하나 ?? 그런 일은 여태껏 못봤습니다 ;;;
대부분 결국은 ? 안락사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 거의 계절별로 연례행사 수준입니다.. 꽤 많습니다
정말 가슴아픈 일 아닌가요?
한가지 더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응용버전인데
누군가가 유기견 유기묘를 어디서 발견하셔서 주우십니다..
그래놓고 병원에 얘 유기견이에요 유기묘에요 이러고 데려오셔서 맡기십니다 ;;
그리고 잠수타십니다 ㅡ.ㅡ;;;;;
그래놓고 아! 나 유기견 유기묘 구했다 !! 병원에서 알아서 잘 하겠지 ! 이러고 계신건 아닌가요?
이런 경우도 꽤 많습니다 ;;
역시 위와같이 병원에서 키우거나 직원이 데려가시거나 안락사 됩니다..
제가 여러 동물병원에서 일해봤지만 동물병원 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
솔직히 제가 법적인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생명에 대한 책임을 함부로 전가하시는 것 자체가 정말 엄청난 죄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길고양이는 길에 두시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길에서 '사니까' 길고양이 아니겠어요? 애꿏은애 데려와서 안락사 당하게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일하는 곳은 생긴지 얼마 안 된 병원인데 얼마전에도 한 나이많으신 할머님께서 늙은 개를 맡겨놓고 잠수타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그 후로 처음 병원에 강아지 맡기시는 분들은 신분증 확인, 휴대폰 번호 확인 꼭 하십니다.. ;; 그래도 번호바꾸시고 잠수타시고 잘하십니다.. 에효..
안타깝습니다.. 이런식의 유기문제도 꼭 한번 생각해보실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