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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BGM) 라그나로크ㅡ1화
게시물ID : pony_34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oligan
추천 : 4
조회수 : 4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23 22:06:3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nZaOy

 

 

 

이퀘스트리아. 흔히들 말하는 포니들의 왕국. 하지만 이 아름다운 것들의 이면에는 우리가 상상할수 없는 비밀들이 감추어져 있다. 그럼 이 비밀들을 알아 보도록 하자.

 

어느 빈민가에서 아이를 꾸지람 하는 말이 들려왔다.

 

“바실! 또 방을 어지럽혀 놨구나!! 어찌된 아이가 이렇게 말을 안 는 거니!”

 

국자를 손에 쥔 어미 같아 보이는 드라고니쿠스가 어린 드라고니쿠스를 혼내고 있었다. 아마도 밥을 먹으러 나오라는 어미의 말을 무시하고 방 안을 어

지럽히다가 들켜서 혼나는 중이다.

 

“하지만 엄마! 이렇게 어지럽혀 놔도 전혀 사는데 지장이 없단 말이야!”

 

아이는 억울하다는 듯 하소연 했지만 어미는 작은 아이의 말을 듣지 않았다. 국자로 만들던 음식을 만드는데 다시 집중했고 아이는 시무룩 해 져서는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렸다. 바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그마한 아이는 자신이 어지럽힌 방을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장난감은 침대 밑에. 공은 선반 위에. 벗어놓은 옷들은 바닥에. 이렇게 어지럽혀 있어도 잘

 

만 찾을수 있네 뭘!”

 

어린 아이의 중얼거림을 들은 어미는 큰 소리로 다시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아이의 중얼거림이 들릴만 한게, 빈민가 답게도 아이의 방 하나, 화장실,

거실이 끝이었다.

 

바실은 이 모든 것에 진저리가 났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바실은 왕족도 아니면서 질서의 법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어미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방 안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리 종족은 어째서 질서를 강요하는 거지? 참나! 내가 편한대로 살면 안돼나?’

 

방 정리를 끝낼 무렵 다 완성된 음식의 향기가 어린 바실의 콧등을 자극했다. 항상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한 그에게 그 음식의 냄새란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문을 박차고 나와서 기대감을 품고 식탁 위의 음식을 하나하나 살펴 보았다. 하지만 음식을 살펴볼 필요가 없었다. 그저 수프 한

그릇 만이 식탁 위에 떡 하니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바실의 마음은 오늘도 상처를 받는다.

 

“그냥 감자수프? 이게 뭐야... 맛있는 냄새는 어디로 간거지?”

 

그렇다. 맛있는 냄새는 옆집에서 풍겨온 향기였고 자신의 눈 앞에는 감자 수프 하나만이 놓여 있었다. 어린 마음에 맛있는 걸 못 먹는다는 것은 크나큰

고통이 아닐수 없었다. 그렇기

 

에 혼이 날 걸 알면서도 바실은 반찬투정을 한다.

 

“지긋지긋해!! 옆집은 오늘도 맛있는 거 먹잖아!! 이따위 못생긴 감자, 보기도 싫어!!”

 

“이게! 이리 안돌아와?! 그러다가 헤링턴 같은 양아치한테 걸려봐야 정신을 차리지!”

 

바실은 어미의 말을 듣지도 않은 체 밖으로 뛰쳐나갔다.

 

헤링턴이란 빈민가의 유명한 양아치로, 생명이 고통을 느끼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는

 

싸이코였다.

 

바실은 더 이상 집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기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집에서나 밖에서나 그는 언제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야!! 저기봐! 아빠없는 바실이 온다!”

 

“너가 드라고니쿠스라는게 창피해!”

 

마을의 아이들은 돌을 던진다.

 

“하지 마!! 돌 던지지 마!!”

 

바실은 능수능란하게 마법으로 돌들을 막아 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법을 자

 

기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는 몇 안돼는 드라고니쿠스였다.

 

“쳇! 마법 사용할줄 알면 다야? 가자! 재미없다!”

 

아이들은 바실을 뒤로하고 공터로 놀러갔다.

 

바실은 돌멩이를 맞지는 않았지만 마음만큼은 바위로 얻어 맞은 듯 슬펐다. 그는 터덜터덜 걸어서 자신만이 아는 비밀 장소인 전나무 밑에 자리를 잡는

다. 전나무 밑의 자리는 바실이 슬프거나 외로울 때마다 찾아와 스스로를 달래는 장소이다.

 

마법을 사용 할 줄 앎에도 불구하고 시샘 받는다. 아비가 없다는 사실에 놀림 받는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남에도 불구하고 어미는 왕실에서나 가르칠법

한 법도를 강요한다.

 

바실은 이런 사실들에 눈물이 났다. 그의 나이는 겨우 10살. 순수하고 투명해야 할 영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의 영혼은 슬픔으로 얼룩져 알아

보기 힘들었다.

 

그도 남자였기에, 눈물을 보이기 싫었나 보다. 아무도 없는데도 억지로 울음을 참는 소리가 전나무 밑에서 들려온다. 이런 자신이 싫었고 자신을 힘들

게 하는 모든 상황들도 싫었다. 그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격어야 하는지.

 

그 이유는 알리콘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알리콘이 드라고니쿠스들의 자원을 갈취해 갔고, 알리콘이 드라고니쿠스들을 살기 험한 곳에 내쫓아 버렸

다. 라고 학교에서는 가르친다. 바실은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왜냐? 어린 나이이고 학교의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치니까.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드라고니쿠스의 왕 아델리오는 백성들에게 돈과 자원들을 뜯어낼 핑계거리가 필요했고, 그 때마다 알리콘들을 들먹였다.

 

“알리콘들이 우리의 자원을 갈취해 갔다! 알리콘들이 우리를 험준한 곳으로 내쫓았다!”

 

그런 핑계로 백성들의 돈과 자원을 독차지 하고선 거대한 왕궁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험준한 곳에 내팽개쳐버렸다.

 

한참을 울먹이고 난 뒤 해가 져서 어둑어둑 해졌다. 자신만의 아늑한 비밀장소였던 전나무 밑은 태양이 사그라 들자 그저 무서운 장소로 바뀌었고 집으

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바실은 아이들이 하는 말을 무시하고 그 말에 상처받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특한

다짐이었다. 하지만 그의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실은 전나무 밑을 떠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늘따라 스산한 밤기운에 무언가 두려움을 느낀 그는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바실은 집으로 돌아가는 어두운 골목에서 어떤 양아치를 보았다. 두려움에 잠긴 그는 다시 돌아갈까 라는 생각에 걸음을 늦췄지만 양아치들은 그런 마

음을 빨리 알아냈다.

 

“이봐, 꼬맹이!! 잠깐 이리 와볼래?”

 

양아치의 묵직하고 경박스런 말투에 바실은 돌아 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제 와서야

 

‘그냥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불평없이 감자 수프를 먹을걸...’

 

바실은 마음속으로 후회한다.

 

“어이! 듣고 있어?”

 

“ㄴ...네?”

 

“너 돈 가지고 있니?”

 

바실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론 안심했다. 그가 안심한 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아...이게 말로만 듣던 금품갈취구나.’

 

그는 돈은 커녕 간식거리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하... 제가 가지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정 뭐하시다면 제 몸을 수색해 봐도 좋...”

 

바실의 말을 끊고 흉악한 웃음소리가 골목길을 메웠다.

 

“아하하! 꼬맹아, 돈이 없으면 그냥 보내줄줄 알았어? 내가 누군줄은 알아? 바로 해링턴이야! 해링턴! 니가 돈이 없으면 그만큼 쳐맞아야지!”

 

갑작스럽게 날아온 헤링턴의 무거운 펀치에 바실은 앞니 하나가 깨졌다. 마법을 쓸 틈도,

 

마법을 사용하려고 정신을 집중할 틈도 없었다. 헤링턴이라는 유명한 악질에게 잡혀 숨쉴틈

 

도 없이 계속 구타당했다. 갑작스럽게 구타를 당한 바실은 그날 완전히 성격이 뒤바뀌었다.

 

그의 마음속 한 곳에서는 어두운 기운이 흘러 나왔다.

 

헤링턴은 한손으로 바실의 두 손을 잡아올려 벽에 대고 복부를 계속 강타했다. 그러면서 헤링턴은 즐거움을 느끼는 듯 했다.

 

“히~~하~~!! 이봐 꼬맹이!! 재미없게 하지 말고 살려달라고 애원이라도 해봐!! 으히히히힛!!”

 

퍼억!!퍼억!! 무서운 타격음이 들리기는 하였으나 어린 드라고니쿠스의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뭐야... 꼬맹아, 하나도 안아파? 이상하네...”

 

헤링턴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갑작스럽게 입이 옆으로 찢어지며 사악한 미소를 자아냈다.

 

“아하!! 내가 주먹으로만 때려서 그런가?”

 

그는 바실을 내동댕이 치고 옆에 있던 각목을 집어 들었다.

 

“그럼 이건 어떠니 꼬맹아?”

 

그는 각목을 높이 들어 올렸다. 각목이 바실의 머리를 내려 치려는 순간, 각목은 산산 조각이 나며 흩어졌다.

 

“음?”

 

바실은 간신히 자세를 잡아 일어났고 손가락으로 헤링턴을 가르키고 있었다.

 

“뭐야, 실성했나? 그나저나 각목은 왜이래?”

 

그는 바스라진 각목의 잔해들을 바라보며 이제야 이해가 됐다는 듯 슬금슬금 뒤로 내뺐다.

 

“아하... 니가 바로 바실이구나? 마법을 사용 할 줄 안다던... 하하... 이 형이 조금 미안해?”

 

바실의 눈은 10살의 어린아이의 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사악했다. 그리곤 무어라 웅얼댔다.

 

“.........”

 

“뭐...뭐라고?”

 

“마법도 쓸줄 모르는 주제에 나대지 말라고”

 

차디찬 바실의 말에 헤링턴은 나자빠졌고, 바실의 손가락이 반짝임과 동시에 헤링턴의 꼬리가 잘려나갔다.

 

“으아아아악!!”

 

바실은 바스라진 각목을 원래대로 돌려 놓더니 절단의 고통에 울부짖는 헤링턴의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바실의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복부 강

타로 인해 입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형... 돈 있어...?”

 

헤링턴은 당연히 대답할 겨를따위는 없었다. 자신의 꼬리가 잘려 버렸는데 그런 질문에 대답할 리가.

 

“돈... 없네...그럼...그만큼... 쳐맞아야지...”

 

그 말을 끝으로 바실은 각목을 여러개로 늘렸고, 각목으로 고통에 울부짖는 헤링턴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걸 무표정하게 바라만 보다가 헤링턴

이 기절한 것을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헤링턴이 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목들은 아직도 그의 몸뚱아리를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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