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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BGM] 집행자 2 - 스톡홀름 증후군 6
게시물ID : pony_47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헤르트
추천 : 12
조회수 : 4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10 16:50:4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tGlB

스톡홀름-증후군.jpg


스톡홀름 증후군 6










by 슈헤르트 










 빈그릇 두개가 덜렁 남겨져있는 주방을 뒤로하고 , 아침식사를
끝낸 둘은 소파에 앉아 뉴스가 흘러나오는 TV를 보고있었다 . 
납치범과 납치당한 포니의 관계였지만 , 모르는 포니가 보면 
그냥 삼촌과 조카같은 친숙하고 가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 
그리고 사실 , 이 둘에겐 할게없었다 . 납치범인 존 엔퍼서는 눈에 띌수도
있기에 밖으로 나갈수가 없었고 , 애플블룸 또한 납치당한 입장이라 
밖에 나갈수없어 둘은 그렇게 지루하게 앉아 TV를 보고있었다 . 



 " 다음소식입니다 . 어제 오후 3시경 한 망아지가 납치되어 . . " 



 그리고 이른 아침이기에 볼 프로도 없어 , 멍하니 뉴스를 보고있던
와중 애플블룸의 사진이 화면에 클로즈업 되며 애플블룸의 납치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했다 . 소파에서 뒹굴거리던 애플블룸은 자신의 소식이
나오자 , 곧바로 시선을 TV에 집중했다 . 



 " 너 티비 나오네 . " 



 " 그러네요 . 풋 ,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 " 



 " 뭐가 . " 



 엔퍼서의 말을 받아치던 애플블룸은 , 잠시 혼자생각하다 
웃음을 터뜨렸다 . 그에 대해 엔퍼서가 물었지만 애플블룸은 
TV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말을 이어갔다 . 



 " 뉴스에선 정말 심각하게 우리 일을 말하고있는데 . 정작 범인과 
   납치당한 저는 같이 소파에앉아 티비나 보고있잖아요 . " 



 " . . 그러게 , 푸흑 . .  "



 애플블룸이 엔퍼서를 바라보며 웃어댔고 , 엔퍼서또한 
이 어이없는 상황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는지 결국 
그 둘은 한동안 낄낄 웃어대며 심각한 내용의 뉴스를 보았다 . 



 " 그러고보니 경찰이 왔는데 딱 범인과 피해자가
   같이 소파에 앉아서 심심하게 티비나 보고있다고 생각해봐 , 
   얼마나 황당하겠어 ? 크흐흐흑 ㅡ " 



 " 그러게요 , 푸히힛 " 



 그렇게 한바탕 웃음이 지나가고 , 티비를 보는 두 포니에게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 애플블룸은 소파에 다시 엎드려 하품을
하고 , 엔퍼서 또한 지루했는지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 
엎드려서 뒹굴뒹굴 거리는 애플블룸을 바라보았다 . 



 " 그러고보면 너한테 좀 고마운거같다 . " 



 " 왜요 ? " 



 " 있어주잖아 . " 



 " 에 ? " 



 " 내가 생각해도 납치해놓고 이렇게 평화로운게 어이없긴 한데 , 
   그나마 니가 있으니까 오랜만에 다른 포니와 대화란것도 나눠보고
   웃어도 보았잖아 , 덜 외롭기도 하고 . " 



 " 아아 ㅡ " 



 " . . 그리고 잠시 그녀를 잊을수 있게 되거든 . " 



 죽은 레인보우 대쉬를 다시끔 회상하는 엔퍼서의 얼굴에 쓸쓸함이
묻어났다 . 애플블룸은 그런 엔퍼서의 얼굴을 바라보며 , 혼자 남겨진 
포니의 쓸쓸함이 얼마나 그 포니를 망가뜨리는지 대충 알것같기도 했다 . 



 " 아저씨 , 왜 일 그만뒀어요 ? " 



 " 일 ? " 



 " 그 . . 그러니까 아저씨가 하는 일이요 . " 



 " 후 , 직장을 그만둔 이유라 . . "



 엔퍼서가 애플블룸의 말에 허리를 쭉 피곤 , 소파에 드러눕듯이
등을 등받이에 기대곤 천장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
잠시 무언가 골똘하게 생각하는듯 하더니 , 이내 입을 열었다 . 



 " . . . 그녀가 죽고난뒤 , 그녀가 말한 나의 운명이란게 
   뭔지 알기위해 , 그리고 그 운명에 내 몸을 맡기기 위해 
   다시한번 놓았던 사형집행대의 레버를 잡았었지만 . . . 
   그녀의 죽음 이후로 죽어가는 포니들의 모습이 나에겐 공포로 
   다가오기 시작했어 . 내 자신이 너무 무서워지고 . . "  



 " . . . " 



 " 그런 공포를 만들어내는것이 내가 움직이는 레버라는것에 대해
   역겨움 또한 치닫기 시작해서 . . 결국 , 그만뒀어 . 
   플러터샤이에게 슬픔을 이겨내고 일하러 가겠다고 호언장담까지 했는데 . " 



 " 아저씨 , 그러고보니 아저씨하고 플러터샤이 언니는 무슨 관계예요 ? " 



 " . . . 글쎄 , 2년전 공범 ? " 



 " 에 ? " 



 " 비밀이야 . " 



 " 에에 ?! " 



 " 아저씨는 낮잠좀 잘테니 , 티비나 보고있어 . " 



 엔퍼서는 그 말을 뒤로 소파에서 기지개 켜듯이 일어나 
자신의 방이있는 2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애플블룸은 
잠시 엔퍼서의 뒷모습을 보다가 이내 다시 뒹굴거리며 티비를 보았다 . 










 몆시간쯤 지났을까 , 애플블룸은 소스라치듯이 잠에서 깼다 . 
아무래도 잠깐 잠이 든듯 , 입에서 흐르는 침을 닦고는 티비옆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았다 . 점심시간에서 조금 지난 시간이였다 . 
주변을 둘러보니 엔퍼서는 아직도 낮잠을 자는지 1층에 보이지 않았다 . 



 그리고 문득 자신이 지금 밖에 나갈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 



 다시한번 주변을 둘러본뒤 , 조심스레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문으로 
향했다 . 현관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소리가 들리지 않게 천천히 문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 문을 염과 동시에 어두웠던 집안 현관에
밝디 밝은 태양빛이 쏟아져 들어왔고 , 잠시 인상을 찡그리던 애플블룸은
눈을 부빈뒤 실눈을 뜨고 바깥을 바라보았다 . 포니빌 주택가였다 . 



 조심스레 문을열고 나와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 분명 포니빌이였다 .
존 엔퍼서의 집은 포니빌안에 있었던 것이고 , 애플블룸은 그 집을 기억해둔뒤
포니빌 광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분수대 광장쪽으로 향했을쯤 , 자신이 
그토록 보고싶어 했던 포니가 눈에 띄었다 . 애플잭이였다 . 



 애플잭은 그래도 집안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함인지 , 엔퍼서에게 
줄 돈을 마련하는것인지 가판대를 열어놓았지만 , 가판대 옆에있는 
벤치에 앉아 모자를 벗어놓고 슬픈 표정으로 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다 . 
그런 자신의 언니의 표정을 보자 애플블룸의 가슴도 미어지는듯 했다 . 



 " 언ㄴ . . 읍 ㅡ ! " 



 그리곤 결국 버틸수 없어 , 애플잭의 이름을 부르려 했으나 
누군가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는 어딘가로 끌고 데려갔다 . 
애플잭은 어디선가 들리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 아무것도 찾지 못하자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 










 현관문이 거칠게 닫혔다 . 거실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애플블룸은
잠시 닥쳐온 고통에 신음을 흘리다 , 눈을 떠 화난듯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엔퍼서의 얼굴을 보았다 , 그 어느때보다도 화나있는듯 했다 . 



 " 나가지 말랬잖아 !!! " 



 " 그 . . 그치만 , 애플잭이 어떻게 지내는지 . . " 



 " 내가 뭐라고했어 , 오늘만 더 참으면 무사히 보내준다고 했잖아 !!! " 



 " 그 . . 그래도 . . 흑 . . " 



 처음 대면때처럼 엔퍼서에 대한 공포심이 몰려와 , 애플블룸은 
울기 시작했다 . 엔퍼서를 화나게 하려는 생각은 아니였다 . 
다만 자신을 걱정하는 애플잭이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을 뿐이다 . 
주저앉아 훌쩍거리며 울고있을쯤 , 갑자기 포근한 느낌이 자신을 덮쳐왔다 . 



 " 다시는 . . " 



 정신을 차렸을땐 , 엔퍼서가 자신을 숨이 막힐정도로 
껴안고 있음을 알아채렸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때 , 
엔퍼서의 몸에서 미약한 진동이 느껴졌다 . 



 " 다시는 . . 더이상 나를 혼자 내버려두지마 . . ! " 



 엔퍼서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 절규하듯이 내뱉으며 
애플블룸을 다시한번 끌어안았다 . 애플블룸은 문득 자신이
없어진걸 알고 엔퍼서가 느꼈을 여러가지 감정을 생각 해냈다 . 
그에대해 죄책감이 밀려왔고 , 울부짖는 엔퍼서를 자신또한 
눈물을 흘리며 엔퍼서를 끌어안았다 . 



 " 미안해요 . . 미안해요 . . "



 둘은 , 서로 부둥켜 안은채 눈물을 흘려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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