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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헐리우드 작품이라고 해도 보기 힘든 게 사실인 거 같아요.
게시물ID : movie_47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뱀뱀
추천 : 2
조회수 : 5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12 19:32:19


헐리우드 작품일지라도 작은 규모의 영화들 - 예를 들자면 20세기 폭스사가 아니라 폭스 서치라이트 사에서 만든 것 같은 - 

생각보기 힘들어요.

올해 러셀 크로가 제작한 <워터 디바이너>가 개봉한다고 해서

러셀 크로 자체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제 1차 세계 대전에 관심이 있어서 보고 싶었는데

웬걸.. 평일 주중에 한 두 개, 그것도 몇 군데 안 되는 데에서 개봉을 하던 게 다더라구요.

주말은 아예 꿈도 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평일 주중에는 진짜 특별한 사유 아니고는 보기 힘드니까 이러저러 하다보니 놓치게 되더라고요



또 제가 스티브 달드리(<빌리 엘리어트>, <디 아워스> 감독) 작품을 좋아해서 올해 <트래쉬>가 개봉하는 걸 기대했었거든요

이건 워킹 타이틀 제작인데, 이것도 진짜 몇 군데 안 하는 곳에서 개봉하고 대부분 주중에 몰려있고...

<트래쉬> 이전 작품인 <더 리더> 같은 경우엔 제법 많은 곳에서 상영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것도 주중에 영화를 볼 수 없으니,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리더라구요 ㅜㅜ

보기 힘들어서 하는 수 없이 나중에 vod로 봤네요. 

막상 돈 주고 봤는데 화질도 별로고 ㅜㅜ... 




한국 영화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서 스크린쿼터제를 했는데, 되려 이게 대기업 제작사와 배급사에게 역이용 당하는 기분이에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야 전 세계를 상대하는 제품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되려 괜찮은 한국 영화를 보기가 더 힘들어졌어요. 더불어 괜찮은 해외 영화는 더 보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해서 대부분의 한국 대기업 제작사에서 만든 영화가 괜찮냐?

웬걸, 헐리우드 대형 제작사에서 만든 영화보다 더 수준 이하의 작품들이 대부분인 거 같습니다.

차라리 헐리우드 대형 제작사 발 제품들은 세계 시장을 노리고 만드니 새끈하게 만들기라도 하지

한국 블록버스터는 한 작품에서 통일된 정서 없이 울렸다 웃겼다를 반복하며(지긋지긋한 클리셰를 이용해서) 동시에 강요하는 기분, 

니가 우리 영화를 보지 않으면 애국자가 아니라고 강요당하는 기분

중년 남성 말고는 다른 성별이나 연령층의 인물들이 논외로 취급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보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그런가 어느 순간부터 한국 블록버스터를 안 보네요. 차라리 독립 영화나 작은 규모의 영화를 보지...

(이건 미국 영화도 매한가지겠지만, 한국의 경우는 더 지독하게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요하는 거 같아서 피곤합니다. 말이 심한가요?)





막상 괜찮다고 소문난 한국 영화나, 독립 영화나 아니면 작은 배급사에서 내놓는 해외 영화들은 진짜 몇 군데 안 하는 편이라

정말 발품을 팔거나 시간을 따로 내지 않는 이상 정말 보기가 힘들어요.

그나마 요새는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진 편이라 체인 영화관(롯데나 cgv같은)에서 운영하는 전문 상영관도 있고, 예술 영화관도 있고

인터넷이 발달해서 바로 다운받거나 vod 서비스, dvd 등 여러 방식이 있어서 접근 방식이 예전에 비해서 편해진 건 사실이에요.

예전에는 아예 꿈도 못 꿀 정도로 보기 힘들었는데 이게 좋은 방식인지 모르겠어요.





영화관에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언제쯤 자유롭게 볼 수 있을까요?

자본이 한국보다 더 큰 해외에서 만들어진 영화도 이렇게 보기 어려운 판에, 작은 자본과 배급망을 가진 한국 영화는 얼마나 더 힘들까요?

우리는 취향에 대한 접근 방식이 이전보다 더 다양해진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선택의 자유'로 이어지는지는 의문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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