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는 고개에서 힘든 사람한테 힘내라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리플 달아 놓고 금새 마음이 바뀌었네요.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 모습에 꿈을 접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나이도 많아서 앞으로 1-2년 안으로는 바로 취직해야 되는데 갑갑합니다.
부모님 생각하면 어서 취직해서 돈벌고 독립하는게 맞는데, 1년을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10년을 그 직업을 꿈꿔왔고, 관련 전공에 지원해 공부하면서 틈틈히 시간날때마다 독학으로 준비했습니다. 인턴 3개월을 했을때는 정말 재밌고 하면 다 될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마음에 치기어리게 열정과 노력이면 다 될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지금 시작하면 젊은 친구들보다 4~6년씩이나 차이나고 주변에 2-3년 준비해도 안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냥 전공살려 취직해서 한살이라도 어릴때 돈 버는게 맞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습니다.
사실 남들보다 좀 부유하고 편하게 살아와서 아버지가 정년퇴직하시고 뒤늦게 나이들어서야 정신 차렸습니다. 생각없이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산거죠.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서 아버지가 벌어놓으신 걸로 생활하는데, 저라도 빨리 벌어야 하는게 맞는 거 같으면서도 자꾸 쉽게 포기가 안됩니다.
매일 이력서, 자소서 수정하면서 한참을 울었네요.
인생 자체가 후회스러워요.
사실 누가 도전해보라고 말하길 내심 바랬지만 주변에서는 그런 소리 하나 안하네요. 제가 정말 인생을 잘못 살아도 한참 잘못 살아왔나봅니다. 다른 사람들 하나 그리 설득못하고 내 스스로도 이제 모르겠습니다.
갑갑한 마음에 몇자 적어 봅니다.
울면서 쓰느라 두서도 없군요ㅋㅋㅋ
좀 적고 나니 마음은 편하네요. 아는 사람들도 오유해서 알아볼까 무섭지만 새벽에는 많이들 안 볼테고,
이글 보시는 분들은 후회없이 원하는 바를 이루셨으면 좋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