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 최악의 전투로 일컫어지고 독소 양측 합쳐서 진배없는 수많은 사상자를 낸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대한 다큐입니다. 다큐게시판에도 올릴까 생각해봤지만 역사쪽이 더 강한 것 같아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하면 단순한 러시아의 살인적인 추위와 나치 독일의 자만 때문에 이뤄낸 결과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도시를 지키기 위해 혈전을 치룬 소련도 그저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다큐에 나오는 대로 소련은 먼저 민간인들을 방패로 세워 스탈린그라드를 지켜야할 도시로 만듭니다. 사람들이 없어 텅비어버린 도시는 그저 전략적 요충지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죠 하지만 (어찌보면 비열한 수단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소비에트 정부는 시민들을 피난시키지 않으므로써 스탈린그라드를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나의 형제들이 살고 있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할 그런 곳으로 만듭니다. 그런 명분을 심어준 것이 첫째요 또한, 소련은 독일의 전격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기갑부대는 당시 최강의 화력이자 전력이었고 그 진가는 프랑스 점령전에서 잘 발휘되었죠. 따라서 소련은 이 전격전을 무마시키기 위해, 독일군을 시가지로 끌어들입니다. 그러자, 시가지에서 기동력이 크게 제한된 독일의 전차들은 소련의 게릴라식 대전차포병 전술에 크게 데미지를 입죠 여기에는 앞서 말한 시민방패 전략에서 소련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려 했던 독일군이 도시에 무차별 폭격을 가함으로써 생긴 건물 잔해들도 한몫했습니다. 제꾀에 제가 넘어간 셈이죠 여기서부터 양측은 가장 치열하고도 비열한 전투에 돌입합니다. 전차와 비행기를 앞세운 전술이 아닌 권총, 곡괭이, 삽 어쨌든 무기가 될 수 있을만한건 뭐든지 들고 일어나 독일군 상대로 백병전을 일으키는 거죠 실제로 영상에도 나오지만 건물건물마다, 복도복도마다 심지어 방 하나하나가 각각 주인이 달랐으며 또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루에 수십KM씩 진군하며 겨울이 오기전에 러시아를 끝장내 버릴 줄 알았던 나치는 소련의 버티기 전술에 크게 당황합니다. 이때를 맞춰 소련은 본격적인 시가전의 꽃 바로 저격수들을 대량으로 투입합니다. 역사게시판 여러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밀덕들 사이에선 모르면 밀덕이라 할 수 없는 전설적인 소련의 저격수 바실리 자이체프가 등장하는 것도 이때지요 (사실 바실리가 스코어만 보면 최고는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핀란드의 시모하이하를 더 높게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심지어 소련 내에서도 바실리를 뛰어넘는 저격수는 많죠. 뭐.. 이것의 요지는 영웅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해서, 도시에 발이 묶인 독일군은 언제 죽일지 모르는 저격수들한테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겨울이 찾아오죠 그 뒤의 시나리오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다큐 중간에 나오지만 나치 독일의 군복은 지금의 눈으로 보기에도 엄청난 패션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군복을 보고 지원한 젊은이들이 당시에도 무척 많았다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걸 코스프레하는 일부 몰지각한 젊은이들은 정말 아닙니다만..) 하지만 그런 나치군복은 전형적으로 추위를 막기에 걸맞는 옷차림은 아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철로 된 전투모가 추위에 어떨지 상상이 가시겠죠 결국, 나치독일은 항복을 하게 됩니다. 뭐 자질구레한 내용은 직접 다큐를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