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챙기고 밑으로 내려가니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내 코를 쑤셨다. "어, 다 챙겼어?" "네.." "일단 밥부터 먹고 가." 빨리 준비하랄 땐 언제고 밥부터 먹으라니... "아니 나 지금 늦었는데..!!" "얘가? 그래도 밥은 먹고 가야지! 사나이가 밥을 안 먹으면 쓰나.." "그래도 나 늦었단 말야! 학교가서 먹으면 되지!" 난 이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야! 이강치!!.....먹고 가면 되지. 학교 밥 싫어하면서.." 하지만 난 그땐 몰랐다. 그때가 엄마를 마지막으로 본 거란 것을... 나는 급한 마음에 밥도 안먹고 학교를 향해 뛰어갔다. 마음 같아서는 전우치처럼 축지법 도술을 쓰고 싶지만.. 그때였다. "어?" 바닥에 왠 일기장이 놓여져 있었다. 딱 봐도 아주 오래된 일기장인 것 같았다. "뭐냐 이건?" 일기장의 제목은 <메인헤튼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자세히보니 누군가의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스파이크...?" 외국에서 온 녀석이 떨어뜨린 건가? 나는 일단 그 일기장을 숨기고 학교로 달려갔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그런데 아까부터 무언가가 자꾸 나를 째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검은 옷을 입고 빨간 눈동자의 녀석이 나를 잠시 째려본 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