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블랙홀이 별을 삼킬 때 발생하는 강력한 X선 방출이 18일 은하계 중심에서 처음으로 관측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천문관측가들은 18일 “지구에서 약 7억광년 떨어진 ‘RX J1242-11’ 은하에서 강력한 X선 방출이 관측됐다”며 “이는 태양의 1억배가 넘는 인력을 갖고 있는 초대형 블랙홀이 별을 집어삼킬 때 발생한 수백만도의 열과 가스에서 방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홀의 활동은 이론적으로는 알려졌지만 이번처럼 과학적인 증거가 포착된 적은 없었다. 블랙홀은 빛까지 흡수하기 때문에 광학망원경으로 볼 수는 없지만 별이 없는 곳에서 X선이 방출될 경우 전파망원경으로 이를 관측해 위치를 알 수 있다. 관측가들은 이 블랙홀이 태양 크기만한 별의 1% 정도를 뜯어 삼켰으며 별의 나머지는 우주로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관측은 NASA의 찬드라 X레이 관측소와 ESA의 XMM뉴턴 관측소에서 이뤄졌다. 한 은하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1만년에 한 번꼴로 알려져 있다. 천문학자들은 1992년 이번과 유사한 X선 방출을 관측한 적은 있으나 블랙홀이 숨어 있는 은하 중심부에서 포착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