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수 선수 오늘 결승타를 쳤더라고요. 오랜만에 보는 이름 정말정말 반가웠습니다. 포수 유망주였는데 연대 진학기회를 포기하고 신고선수가 되는 것을 감안하고서까지 기아에 입단했던 이준수 선수.. 양현종 선수와 함께 입단 동기입니다.
두 선수가 상당히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준수 선수가 부상 때문에 이리 저리 헤매다가 결국 방출 수순을 밟게 되었고 그 이후 군입대를 했지요. 양현종 선수의 입단 당시 배번은 37번이었는데 현재는 54번을 달고 있습니다. 54번은 바로 입단 당시 이준수 선수의 배번입니다. 친구가 방출당하면서 친구의 몫까지 열심히 하겠노라고 배번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 번은 양현종 선수를 길에서 만난 어느 팬이 싸인을 해달라고 했는데 자기 양현종 아니라고 하면서 그냥 가던 길을 갔다고 합니다. 나중에 야구장에서 그 팬과 다시 마주쳤는데 그 때 본인 아니냐고 묻자 맞긴 했는데 옆에 방출당한 친구가 있어서 싸인을 해 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 방출당한 친구가 이준수 선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오늘 이준수 선수 활약 보면서 양현종 선수가 누구보다 기뻐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두 사람이 이제는 배터리가 아닌 투수와 타자로 만나게 되겠지만... 어쨌든 이준수 선수 그 힘든 시절 잘 지나왔으니 이제 대성할 수 있기 바랍니다.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