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구 청담역에서 7호선을 탄건 6시 15분경이었지. 당산역에 도착한건 7시 10분이 조금 안되서였고...
1번출구로 나와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내 눈앞에 보이는건.. 세상에나~ 네상에나~ 300여명의 사람들이 그 좁아터진 버스정류장에 다 못서있어서 차도까지 내려와서 있는거야. 난 교통에 불만있는 사람들이 시위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다 버스기다리는 사람들이더라고... 300명 뻥같아? 이런~ 그러니까 오늘 저녁 당산역에서 데이트 한번 하자니까. 버스비 내가 낼께^^
그 수많은 사람들 틈에 나도 들어갔지. 엠씨스쿼시는 되고 싶어서 죽어도 운동은 가야했거든. 근데 엎친데 덥친격으로 왜 비오면 정신나간 사람들 한명씩 비맞으면서 헛소리하잖아. 에고에고~ 아저씨 어제 그런 사람한테 욕먹고 있더라. 약간이 아니라 아주 정신이 이상한 아저씨였는데.. 비 맞으면서 막 뭐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데 들어보니 아저씨 욕하는거였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시비걸면서 화내고....시민이 무슨죄야 ㅠ.ㅠ
그런 사람이랑은 눈마주치면 안되잖아. 근데 내가 눈이 마주친거야. 나한테 와서 해꼬지하면 " 저 사시에요 ㅠ.ㅠ" 라고 말할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다른 사람한테 엉겨붙더라고~ 천만다행이었지.
퇴근하기전에 버스 노선을 bus.seoul.go.kr에서 확인했어. 신문에서 보니까 여기가면 한눈에 서울시내 버스 노선을 볼 수 있다고 했거든. 근데 아저씨 뻥쟁이! 함부로 뻥마! 난 눈이 두개인데도 알아 볼 수 없었어 ㅠ.ㅠ 내 시력이 양쪽 2.0이건만...알아 볼 수 없었다고~
겨우겨우 알아낸 버스는 6633번과 6631번 그것도 6631번은 표시도 안되었더만--;;;; 뭐 제대로 된게 있어야지~
헷갈려하는 아줌마들과 아저씨들 틈새에서 난 꾹참고 있었어. 금방 오겠지. 불도져~ 아저씨가 이런 사태를 방관하지않고 대책을 마련했을거라고 생각했거든.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30분이 지나도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안오는거야. 정류장을 잘못 알았나 싶어서 정류장에 붙어있는 번호를 봤는데 맞았거든~ 갈아타는데 30분 이내에 안갈아타면 새로 요금 붙는다며? 근데 버스가 안오면 어쩌는거야? 그런거에 대한 보상제도는 있나? 변호사 선임해서 소송걸어야 되나? 아님 서울시에 민원 넣으면 요금 내주나? 시울시에 민원 넣으려면 내 전화로 전화걸어야 하고 그럼 전화요금도 내가 내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군.
35분경이 되었을까.. 저기 멀리서 6631번이 오는거야. 진짜 저기 멀리서 오는데 그 분위기 알아? 사람들이 버스가 내 앞에서 서길 바라며 몇센치씩 조금조금 버스오는 속도를 재가며 신경전 벌이는거. 아....모르겠다. 버스안타서... 그거 대단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지. 줄 서 있는것도 아니고.....300명이 넘는 그 속에서..
근데 그런 시민들의 기대를 져버리고 6631번이 버스정류장을 훨씬 지나서 저 앞에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그냥 가는거 있지. 벙쪘어~ BMS 시스템 있다며? 버스가 무정차하고 그냥 지나가면 마구 잡아내는 방법도 거기에 있다며~ 이해할께. 내가봐도 그 버스에 사람 더 이상 못타게더라고..
버스를 기다린지 40분이 됐을까 6633번 등장. 정말 불꽃튀는 신경전이 벌어졌지. 그 우산속에 뒤엉켜서 난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버스 문에 매달리게 되었지. 겨우겨우 쑤시고 들어가서 자리 잡은건 운전기사 아저씨 바로 뒤. 원래 길가다 신경질을 내도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쉬운데.. 혼자서는 잘 안되잖아. 쪽두 팔리고~ 무슨 챙피인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