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의 연애 나는 너의 첫사랑이였지만 너는 내 첫사랑이 아니였어 어떻게 사랑을 줘야 되는지 몰랐던 어린 시절 나는 너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준 거 같아 나는 너를 사랑했었어 방식이 서툴러서 너는 많이 아팠겠지만 함부로 대할 때도 있었지 너는 나를 너무나 사랑했으니까 어떻게 대하더라도 너는 나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니까 너는 내 손을 잡을 때 덜덜 떨었고 감히 나를 만지지조차 못했지
우린 대학을 갔고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어 서로 마음이 식을 때쯤이라 우린 눈물 한방울 없이 안녕이라고 말했어 그 후 나는 많은 남자들을 만나고 너 역시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드는 생각은 너는 나를 정말로 좋아했었구나 나는 정말로 너의 첫사랑이였어 너 역시 언젠가 그렇게 말했었지 너는 나를 정말로 좋아했다고 네가 대학가서 많은 여자들을 만난 걸 들을 때마다 새삼 너는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지만 그 여자들에게서 한번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걸 들을 때마다 또 너의 행동에서 그게 느껴질 때마다 나는 왜 이상하리만큼 안도감을 느꼈는지 모르겠어
며칠전 뜬금없이 너는 문자를 보냈지 '컵케잌 먹는데 니가 생각난다 너 컵케잌 좋아했잖아' 나는 내가 컵케잌 좋아한다는 말을 너에게 한적이 있나 싶었다 기억력이 좋은 편인데도 그 말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니 분명 그 말은 컵케잌 가게를 지나가면서 우와 맛있겠다 나 저거 좋아해 이 정도의 발언이였겠지 그 말 한지가 거의 7년이 넘어갈텐데 너는 컵케잌 먹으면서 내가 생각났니 나는 네 생일조차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제 그 때는 뭐 임마 넌 먹을 때만 나 생각나냐고 툴툴거렸지만 잠시 후 내 마음은 그렇게 먹먹할 수가 없었고 눈물이 나올 거 같아 입을 앙다물고 있었다
나는 너 때문에 아직도 건축학개론을 보지 못했어 영화를 이렇게 좋아하는 나인데 그 영화를 보면 너무 슬퍼질 거 같아서 아직도 볼 엄두가 안난다
올리비아 핫세가 그랬던가 그 사람과의 추억으로 평생을 살 수 있다고 나도 너를 떠올리면 그런 기분이야 나를 그렇게 사랑해준 사람이 있었다는 건 평생 나를 무너지게 하지 않을 힘이 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