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리버풀 6년 째 팬이고, 그동안 베니테즈,호지슨,달글리쉬 그리고 지금 로저스까지 다 겪어봤고,
네 감독들 중에서 전술적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달글리쉬는 그야말로 최악이었고, 호지슨은 본인의 색깔과 리버풀이 안 맞은 것 뿐. 442를 추구하는데 리버풀에선 투톱 형성이 힘들고,
그래서 리그에서 토레스,은고그 투톱 쓰다가 쫄딱 망했지.
베니테즈는 챔스우승, fa컵 우승 딱 그 때 까지고, 패스 축구도 아니고 킥 앤 러쉬도 아닌 애매한 전술.
그냥 뻥차놓고 운 좋으면 측면 윙어들한테 공이 갔고, 그 와중에 윙어들이 a급이 아니었음. 그 롱패스도 알론소 나가고 나선 되지도 않았고.
여튼, 로저스가 전술적으로 훌륭한 감독이라는 것은 인정함. 이번 시즌 첫 부임인데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패스웍을 하는 걸 보니,
리버풀에 점점 전술적으로 녹아들고 있는 것 같아는 보임. 그런데 아직 갈길이 멀다. 아직 수소나 스털링, 셸비 같은 선수들은 더 성장할 필요가 있고,
얇은 선수층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캐러거는 곧 내려올 거라 보고, 레이나도 이제 슬슬 떠날 기미가 보인다. 과거, 두덱에서 레이나로 넘어갔듯이,
레이나도 버틀란드 같은 젊은 선수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 글쎄.. 아직 레이나는 떠나지 않았으면 한다.
루카스나 조 알랜 같은 경우는 확실히 오랫동안 리버풀에서 붙잡아둘 필요가 있다. 루카스는 현재 리버풀에서 실질적으로 중원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이고, 현재 임팩트만 놓고 보면 리버풀에서 가장 귀중한 선수는 수아레스와 함께 투2이다. 제라드는 노쇠화의 기미가 현저하게 보이지만,
아직까지 나이가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고, 클럽의 상징적인 레전드이나 주장인 관계로, 셸비가 경험을 쌓고 헨더슨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개혁 과정에서 중간자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다우닝과 조콜은 냉정히 말해 떠나보내야 할 필요가 있고,
스털링 같은 경우, 리버풀에서 주전로테이션으로 계속 기용하면서 몸도 키워주고 노련미도 더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수소같은 경우
팀에서의 비중이 스털링보단 높지 않기 때문에 스터리지,보리니 in을 고려해봤을 때 다음 시즌 임대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분명한 사실은 수소가 후에 큰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는 것. 보리니는 로저스가 가장 잘 아는 선수이기도 하고, 어린 선수이니 부상 슬럼프만
잘 극복해줬으면 한다. 문제는 수아레스인데, 내가 생각하기에 아무리봐도 수아레스는 원톱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다. 비록 득점랭킹 상위권이긴
하지만, 골을 매경기 넣어주기보단 몰아넣는 스타일이다. 경기를 봐도 알겠지만 결정력이나 위치선정이 굉장히 좋은 편도 아니다.
그에 비해 움직임이나 볼 키핑력, 드리블, 센스 등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스터릿지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터릿지는 뭐, 탐욕이 너무 심해서 앞으로 탐욕을 주리지 않는다면 리버풀 스타일에 절대적으로 방해만 될 뿐이다.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환영해주지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스털링,수소,헨더슨,셸비,켈리,위즈덤,보리니, 스터릿지 이 선수들이 어느정도 올라오기 까지는 2~4년이 걸리고,
그 때 쯤이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에 따라 위 선수들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이다.
그 때 쯤이면, 레이나,아게르,스크르텔 같은 선수들도 현재 제라드와 캐러거가 가지고 있는 노련미도 갖출 때이고,
87년생인 루카스와 90년생인 앨런도 실질적인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이다.
지금 리버풀이 조금 미숙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하다.
구단주도 시간이 걸릴 것을 알고 로저스 감독에게 충분한 기회를 준다고 하였다.
문제는 두가지이다. 2~4년동안 팬들이 차분히 기다려줄 수가 있느냐.
그리고 현재 리버풀의 레이나,아게르,스크르텔,루카스,수아레스와 같은 a급 스타들이 2~4년동안 챔스도 못나가는 리버풀에 잔류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