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표값좀 오른다치고, 결국 철도노조 사정인데 왜 우리까지 나서서 돕고 그러자는거지?
생각해보면 우리랑 별 상관도 없잖아?
--- 우리 주변에 이런 생각하실 분들도 많다는 것 아시겠죠. 또 정부와 싸우는 어마어마한 일을 생업과 병행하다보면 생존권이걸린 노조도 아닌 이상 우리들 스스로도 가끔 지칠 수 있습니다1
왜 우리가 거리로 나오는가,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간단하게 함축적으로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철도 민영화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단지 철도노조 밥그릇때문에 우리가 나서는게 아닙니다.
국정원은 정치적 쟁점이다면, 공기업민영화는 정부의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아마 철도민영화라는 엄청난 산을 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절대 그 방향을 꺾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정책의 실패를 국민에게 분담시키는 그 화살이 언제 누구에게 돌아갈지, 솔직히 그건 아무도 짐작못합니다. 그리고 경제정책은 어떤 정당이나 노조에만 그 영향이 국한되지 않습니다.
국정원사태가 민주주의를 흔드는 헌정유린의 모체라면, 이번 철도민영화는 극단적 신자유주의로 향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80년대 영국처럼요. 다만 우리나라는 영국만큼 정부의 빚을 국민들에게 전가하기엔 그다지 우리 주머니사정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미 한번 다 털려서 중산층 씨가 말랐거든요.
IMF사태 기억나십니까? 대기업과 정부가 진 빚을 국민의 핏값으로 갚았던 사건. 제2의 IMF가 될것이라 혹자는 말하지만 이건 더 천천히, 아주 오래갈 것입니다.
IMF사태를 불가피한 희생이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별로 없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아닌 그 다음을 보고 나오는 것입니다.
일자리를 빼앗기는 한이있더라도 쉽게 노조가 못물러나는 이유는 월급이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연대하고 싸우는 건 언젠간 다음 희생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고요.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이미 그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요. 의료, 공항, 전기, 가스, 수도 그 외 곳곳에서. 마가렛 대처는 국방까지 민영화하려던 분입니다. 박근혜가 가장 존경한 분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