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미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넜어요.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 고생하시는 분들의
의지를 꺽는 발언인 것을 알지만,
상황 파악은 제대로 해야겠죠...
저들은 부끄러움이 없으면서도
법을 만들고 공권력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어요.
그런 자들이기에 오로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법"과 공권력을 이용하여 지극히 합법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요.
해결책이요?
없어요. 광주의 5월에 집집마다 제사를 지낸다고
하듯이, 서울의 몇 월에 집집마다 제사 지내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한국은 지금 이대로 계속 갈 뿐이에요.
너무 비관적이죠?
하지만 이 일은 지난 5~6년간 차근차근 진행되어 온
거에요.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것이죠. 냄비 속에 들어 있던
개구리들이, 물이 뜨거워져 한두마리 죽어 떠다니기 시작하자
이제서야 조금씩 우려를 하는 것 뿐이에요. 하지만 이제
막 군불이 활활 타기 시작했을 뿐이죠.
내 동생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인권위가 제대로 돌아갈 것 같으냐,
라는 말을 하던 국회의원, 실제로 인권위가 아작났죠.
국민들은 멍청해서 언론에서 계속 떠들어 주면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던 정치인. 당선 되자마자 YTN, MBC, KBS 사장을 따까리로
갈아 치운 대통령. 있는 법과 절차 다 무시하고 종편 허용.
말하자면 셀 수가 없을 지경이에요. 그럴 때도 나라는 참말로
조용했죠. 그런 거에요. 이미 저 지경을 지나고 났으니, 즉, 판을
다 짜 놓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 뿐이에요.
의지하고, 희망하고, 행동하는 건 좋은데, 판이 돌아가는 것은
읽을 줄 알아야죠. 경기를 하면 이기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 돌아 가는 것을 보면 정부에선 오히려 저렇게
모여서 촛불 들고 걸어 다니는 거 좋아할 거에요. 그게 다니까요.
이런 사태가 이미 몇 년 전부터 예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을 말하면 언제나 너무 극단적이다, 비관적이다,
란 말이 되돌아 왔죠, ㅎㅎ. 지금 주위 사람들이 너무 무관심하다,
라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의 그 느낌을 전 지난 6년 내내 받아
왔었죠, ㅎ...
지금 몇 명 모였네, 어쨌네 하는 걸로 위안 삼아도 일시적인 눈가림일
뿐이에요. 그래서 바뀌었으면 진즉에 바뀌었겠죠. 힘의 분산을 꾀하는
보수층 같은 소리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요.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
굳이 꼽는다면 극좌에 가까운 - 하지만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긴 하지만요.
바꿀 수 있을거란, 바뀔지도 모른다란 헛희망을 버리고
각자 살 길을 모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