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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따르릉~.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수정이 수시 넣었어?"
어머니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터져 나오는 오열을 목구멍 속으로 다시 구겨 넣으며 말했다.
"응 넣었어."
2016년도 수능을 하루 앞둔 11일,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의 한 관계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한 희생자 학부모의 가슴 찢어지는 경험담이다.
그렇다. 우리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잊고 있었지만, 올해 수능을 볼 학생은 정확히 250명이 더 있었다. 지난해 4월16일 오전 세월호와 함께 푸른 바닷속으로 사라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무사했다면 내일 부모님의 가슴 졸이는 배웅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할 수험생 숫자는 63만1184명이 아니라 63만1434명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이 4월16일인 희생자 학부모들에겐 올해 수능날이 그 어느 때보다도 괴로워할 날이 되고 말았다.
이런 학부모들에게, 갈수록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무관심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는 어떻게 비칠까?
(중 략)
이런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 '화룡점정'을 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10일 오후 SNS에 자필로 쓴 수능생 격려 메시지를 올렸다. 박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수험생 여러분,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여러분은 통일시대를 이끌어 갈 대한민국의 기둥"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정작 누구보다도 가슴이 아프고 힘들어 하고 있는 '수능생'들, 단원고 희생 학생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에 대한 위로는 일언 반구도 없었다. 한 번 찍히면 영원히 돌아 보지 않는다는 박 대통령 특유의 '뒷 끝' 때문일까? 박 대통령은, 당신이 챙겼어야 할 수능생은 250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아....먹먹하다..
출처 |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51111162028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