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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X] 제발 많은사람들이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bestofbest_47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화해라
추천 : 254
조회수 : 18036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3/14 23:12: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3/14 22:28:20


오유 입문 9년차입니다..

이번 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연락두절된 사촌오빠를 찾을길이 없어 
이렇게 인터넷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글을 올려봅니다..
유머자료가 아니라고 너무 욕하지마시고(부탁드립니다..) 
이 게시판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게시판이라.. 진짜 염치 불구하고 글 올립니다..
몇일전 지진 관련글들 올라올때 후쿠시마에 이모 사신다고 댓글달고 했었는데..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방사능 위험지역인 후쿠시마에서는 작은이모가 살고계시고, 오야마에는 큰이모가 거주하십니다.
뉴스에서 지진보도가 나오자마자 아버지께서 일본에 전화하셔서
전화가 먹통되기전 다행이 이모들 안전은 확인했습니다. 

지진나기 전날 90만원짜리 핸드폰을 오피스텔 14층에서 떨어뜨려 박살낸 액땜이었는지
다행스럽게도..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모들은 무사하시다고 합니다..
집안은 초전박살이 났지만.. 기왓장도 떨어져서 깨졌지만.. 몸 성하신게 어딥니까..
집 전화로 다행이 통화는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이모 아들......사촌오빠가.. 연락이 안됩니다..
아 진짜.. 이 한줄 쓰는게 왜이렇게 어렵고 눈물나죠..미치겠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별일 없을거라 애써 생각했습니다.
사정상 핸드폰을 안가지고 가서 연락이 안되니까 어쩔수 없이 연락 못하는가보다
자기도 당황스럽겠지 내일이면 연락오겠지
좋게 생각하면 좋은일이 생길거라고
그인간은 그렇게 죽으면 너무 억울하다고....진짜 저승에도 못갈거라고..
괜찮을거라고 사촌들끼리 이야기했는데....


오늘.. 지금..
오빠가 다니는 한의대학교가 센다이에 있다는걸 알았고..
하필이면... 지진이 났던 날 학교 사람들과 바닷가에 놀러갔다는걸 알았네요..
거기다... 센다이 해변에서 2천여명 시신발견.........



하필이면..
왜 하필이면..
365일중 왜 하필 그날.... 왜 그 학교에서는.. 센다이 바닷가로 놀러갔을까요...
진짜 왜 하필......




사촌오빠는.. 이모 친자식이 아닙니다...........

20대 초반에 자궁을 잃고 정말 안해본일 없이 고생만 하고 살았던 우리 이모와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조선족)에서 미친듯이 공부해 일본에 있는 학교에 왔다가 사기당하고
한푼없이 지도만 보고 찾아온 친척아줌마(이모가게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박대당하고

외롭고 힘든사람끼리 만나서 잘 보듬고 살아라는 하늘의 계시였는지
아들삼아 엄마처럼 그렇게 벌써 몇년......
어린아이도 아닌 다 큰 남자를 아들삼아 서로 기대고 살았는데...



이모가 엄마한테 그러셨다네요...
범이는........끝난거같다고..................




아......
작년에 한의대 다시 입학해서.. 면허도 따고.. 
오빠 이제 열심히해서.. 돈 많이 벌어서 이모 호강시켜준다고..걱정말라고했던 우리오빤데...


왜 하필이면 센다이 바닷가를 그날 가서...
우리사촌오빠 진짜 착하거든요..
히스테리 대박나는 우리 이모.. 난 친조카인데도 못버틸 히스테리인데..
이모가 쌍욕하고 뭐라해도 말대꾸 한번 안한 오빤데..
이모..유방암 징조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좋다는 병원 수소문해서 수술받게하고 고쳐낸 오빤데..

그렇게 착한 우리오빠가
진짜...... 이 상황에서 전화안되고 전철안다녀도
이모 걱정하실까봐 걸어서라도 올 오빤데......................



소식이 없데요.........벌써 몇일인데................
소식이 없다네요... 진짜.. 하늘에 맹세코 걸어서라도 올 오빤데.........
그 조선족 특유의 말투로.. 이모한테.. 엄마 나 왔습니다~ 아유 나 죽을뻔했습니다~
할거같은데.. 연락이 없다네요.......미칠거같습니다 지금..


우리 사촌오빠..
어렸을적 엄마 집나가고..그래도 기본적 도덕소양이 있으신 아버지와 할아버지 밑에서
된장에 밥만먹으며 학교다녀서 한의학 하던 오빠에요...
진짜 찢어지게 가난해서 고생 실컷하고.. 사촌이 알아봐줘서 온 일본의 대학교는
알고보니 시샘한 사촌의 농간에 놀아난거였고...
고생해서 도착한 야마가타에서 친척이모는 박대하고 밥도안주고..
안쓰러워 거두어준 우리이모 평생 목숨바쳐 보필할거라고 눈물글썽이며 나한테 말하던 사람이에요..

이대로 죽으면 진짜...우리오빠 저승도 못가요..........억울해서 어떻게해요...



아닐거라고 아닐거라고 애써 생각해왔는데
내일 전화오려나 모레 전화오려나 했는데..
오늘.. 놀러간곳이 학교근처 바닷가라고 한 소리를 들으니.....
하필이면 학교는 왜 센다이쪽을 가서........................



여러분...
제가 스마트폰도 쓰지않고.. 트위터도 어떻게 하는줄도 모릅니다...
저 대신에 딱.. 몇분께서.. 트위터.. 리트윗? 그것좀 해주시면..안될까요?
저 진짜 착하게 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진짜 혹시나 트위터를 본 누군가가 우리오빠를 안다면..
제발 후쿠시마 집으로 전화달라고 전해주세요..부탁드립니다..
가만히 앉아서 울기만 하기보다.. 혹시나 하는 진짜...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에서 글 써봅니다....


이름:오상범(조선족/중국장춘) 
나이:30
센다이쪽 한의학관련 대학교를 다녀요..(학교이름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주위분이 센다이 근처에서 생존하신분 계시나요? 댓글좀 부탁드립니다..
진짜 지금 뭐라도 하고싶습니다.. 염치불구하고 유머게시판에 글 올렸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 혹시 인터넷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조치라던지.. 
어디에서 생존자확인을 하고 사람을 찾아볼수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유머게시판에 이런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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