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 원모씨의 기사 철가방은 빈 그릇으로 인격을 평가한다 일본 주부들은 배달음식 빈 그릇을 설거지해서 내놓는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본적이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설마?' 했다. ... 사실 설거지된 빈 그릇이라고 거기에 바로 음식을 담아내 다시 배달할 수는 없다. 어차피 ...싱크대에 쏟아질 운명이다. 하지만 배달 음식과 빈 그릇에 이정도의 '예의'를 갖추는 사람들이라면 살고 있는 아파트 평수나 출신대학, 자동차 배기량 등에서 유추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품격을 지닌 이들이 틀림없다. 그런가 하면 빈 그릇을 수거하면서 쓰고 있던 헬멧을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는 경우도 있다. 일제치하 독립운동 하던 단체명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는 사무실에 자주 배달을 갔다. 사랑방 비슷한 용도로 사무실을 쓰면서 수시로 음식을 주문한 그 단체의 사람들은 아저씨와 할아버지 중간쯤 나이의 남자들로 주로 텔레비전을 보거나 화투를 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메뉴도 최소한 간자장이고 가끔은 요리와 고량주도 주문했기에 식당의 우량 고객이었다. 웃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