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끝나고 집에왔는데 엄마가 술을 드셨더라구요, 속이 안좋아서 화장실 가신다더니 시간이 좀 지나도 안나오시길래
화장실에 들어가서 자냐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울어요.. 미안하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저희는 아빠가 안계세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이혼하셨어요, 저는 지금 20대 초반이에요..
그래서 엄마랑 저랑 저랑 3살 차이나는 남동생이 있어요..
엄마가 울면서 하는 말이.. 엄마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다, 우리 딸 나중에 시집간다그러면
해줄것도 없는데, 엄마가 너희 눈치보면서 산다, 엄마가 이렇게 될줄 몰랐다, 차라리 너희가 아빠한테 가서 살았다면..
말은 안해도 ㅇㅇ이(제 이름입니다)가 스트레스 받는거 다알고있다고, 방학때 공장알바한다는게 무슨 뜻인지 안다고,
엄마가 전에 말했지 않느냐, 남자친구한테 정 너무 주지말라고..... 이런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우시더라구요
처음엔 짜증났어요, 왜 화장실에서 이러고있는건지, 거기다가 술먹고 울면서 같은말을 계속하니까 짜증났어요..
근데 듣다보니까 눈물이 나더라구요, 엄마한테 미안하기도하고 난 남자친구랑 헤어지는게 맞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희 집안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에요.. 엄마한테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 아저씨는 인테리어쪽 일을 하시지만 고정수입이 없어요
엄마가 몸이 조금 안좋으셔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기 때문에 아저씨가 벌어오는 것으로만 생활합니다.
그래서 방세도 밀려있고 정수기값도 밀려있어요ㅋㅋ......... 저희 엄마가 신용불량자라서 제 이름으로 정수기를 대여했는데요..
30만원 가까이 밀리니까 문자가 오더라구요. 체권이관 어쩌구 하면서, 나중에는 모든 금융기관이랑 휴대폰 가입시
채무불이행 꼬리표 따라다닌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연락이 안옵니다...... 엄마는 은행에 빚도 있으시구요
저는 지금 학교 다니면서 평일 알바를 하고 있어요, 대학등록금은 국가장학금과 나머지는 모두 대출받아서 냈습니다..
알바해서 한달에 4~50만원은 식비, 휴대폰비, 데이트비용 등 거의 제가 쓰는 편이고
가끔 아저씨가 일하러 가실 때 기름값이 없으면 엄마가 저한테 빌려달라고해서 가져간 것도 있고
엄마가 신불자라 제 명의로 만들었던 핸드폰 위약금이나 그런것들 총 포함해서 여태까지 총 7~80만원정도 빌려갔어요..
저도 매달 월급날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구요.. 1년 넘게 알바하면서 가불도 3~4번 받은것 같네요..
집안사정이 이렇다보니........오늘 엄마가 하는 말을 듣고, 저같은 사람은 연애를 하면 안되는건지..
빚 다갚고 어느 정도 돈이 모였을 때나 할 수 있을까요...... 착잡합니다, 무섭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