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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녀 결혼한대
게시물ID : love_47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론드오여기요
추천 : 1
조회수 : 20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6/21 22:47:35
내가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뒤로, 쭉 좋아하던 친구가 있어. 햇수로 따지면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이 친구가 올해 가을에 결혼한다는걸 얘길 들었어. 

스무살 때, 잘될 뻔 했던 적도 있어서 더 아쉽고 후회가 많이 남는다. 그때는 상황도 타이밍도 좋지 못해서, 결국 아쉽게 놓쳐버리고 나도 그땐 너무 이성에 대해 모를 시기라 배려심도 부족했었고 그렇게 서로 바쁘게 살아왔거든. 

걔는 걔대로 나는 나대로. 

 일부러 그 친구에 대한 감정을 정리해보려고 다른 사람과 그 애를 마음속으로 비교도 해보고 그 친구의 안좋았던 점을 굳이 끄집어내서 지워보려 하다가도 그럴때면 그 친구 웃는 얼굴이 생각나서 항상 마무리는 설레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 정도로 이 친구를 좋아했었는데 결혼한다 하니 사실 마음이 조금 시원섭섭한 것 같네. 

담담한 것 같다가도 복잡미묘한게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기도 하고.. 어느새 내 이상형의 기준이 전부 이 친구에게 맞춰져 있어서 이런 애를 이번 생에 또 한번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더 몰아붙여볼 걸, 그때 더 용기낼걸 하는 후회심과 나의 10대와 20대 초반의 모든 기억들이 이 친구로 이루어져 있어서 행복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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