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85일을 맞이하는 11월 2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우소영 학생과 2학년 9반 김혜선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학년 1반 우소영 학생입니다.
소영이는 오빠가 하나 있는 막내딸입니다. 부모님과 오빠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특히 딸바보 아빠의 귀염둥이였다고 합니다.
우소영 학생은 글씨를 예쁘게 쓰는 취미가 있었고,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부모님 생신이나 결혼기념일이면 직접 만든 카드에 예쁜 글씨로 축하메시지를 써서 드렸습니다. 소영이 아버님은 소영이를 잃은 뒤에 생신이나 명절이 되면 '소영이가 있었으면 오늘 같은 날 예쁜 카드 써 줬을텐데...'하고 슬퍼하신다고 합니다.
소영이는 씩씩하고 활달한 성격이라 친구도 많았습니다. 소영이는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을 우르르 데리고 집으로 와서 부엌에 있는 음식을 모두 먹어치우고 같이 놀았습니다. 특히 11월 17일에 생일이었던 같은 1반 김영경 학생과 단짝이었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오빠가 소영이를 몹시 보고 싶어합니다. 소영이가 꿈에 한 번 나와 주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십니다.
같이 생일을 맞이한 2학년 9반 김혜선 학생입니다.
혜선이도 소영이처럼 막내딸입니다. 다만 혜선이네는 언니랑 혜선이 이렇게 둘입니다. 혜선이는 엄마랑 많이 친해서, 엄마하고 친구처럼 밤새 수다도 떨고 같이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녔습니다. 혜선이는 엄마 힘드실까봐 교복도 자기가 빨아 입고, 아빠 생신에는 직접 만든 케이크를 드리며 축하하던 효녀였습니다. 크리스마스에 혜선이는 친구들과 밖에서 놀지 않고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내야 한다"며 집에서 엄마랑 아빠랑 놀았다고 합니다.
혜선이는 시각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미술 레슨을 받으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걸 알고 시각 디자이너는 그만두고 대신 해양대학교 쪽으로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해양대학교에 진학해서 배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혜선이의 장래희망이었습니다.
혜선이가 무사히 어른이 되어 배를 만들었다면 조금은 더 안전한 세상이 되었을까요. 그러나 혜선이는 참사 일주일 뒤에 잠든 듯한 모습 그대로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혜선이를 잃은 뒤에 친구들은 혜선이가 가장 좋아했던 배우 김우빈 님께 부탁해서 혜선이를 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김우빈 님이 혜선이에게 직접 쓰신 손 편지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김우빈 님은 편지에서 혜선이에게 팬이라서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절절한 마음을 담아서 쓰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1111 로 문자 보내 소영이와 혜선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아빠의 귀염둥이, 오빠의 소중한 동생 '우쏘' 소영이, 그리고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 같은 딸이었던 혜선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 맺기를 하시면 서울 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 사이에 문자, 사진, 문자+사진을 전송하실 수 있고 예약 전송을 이용하시면 동영상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예약 전송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가능합니다. 서울시청 전광판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시면 서울시청 외벽에 15초간 노출되어 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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