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있는 세월이라는 어둠 속에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빛바랜 마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느 나날들
철없는 마음도 그 여름 그림자
바닥에 묻었다.
흩날리는 꽃처럼 시대를 장송하는 소리들이여
나의 희망도 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모두 잊
고 편히 잘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그 수면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그것은
발끝을 스쳐지나가는 강물의 흐름처럼
바라도 다시 올 수 없는 따뜻한 온기.
꿈꿔도 소용없음에도 나를 깨우는 주홍 물방울은
무엇인가?
얼어붙은 아픔과 심장을 안아주는 그것은
나를 묶는 족쇄임과 동시에 아침의 붉은 해와 같으니
내 희망도 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모두 추억으
로 바꾸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