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쇀빠가 돸빠들에게 ♡.txt
게시물ID : humorbest_476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램Ω
추천 : 23
조회수 : 5052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5/21 23:39: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5/21 20:20:09
08년도 한국시리즈 5차전때 이야기임.
당시 난 3루쪽 티켓을 구하지 못하고 얻어얻어 구한게 1루쪽 지정석 티켓이었음.

그래도 어떡하겠음? 코시는 보고 싶고 그래서 깡좋게 1루쪽에 쇀유니폼(박재홍마킹)을 입고 앉아서 2회까지
관람하고있었음. 솔직히 나 그날 쳐맞아죽겠다 싶었지만 맨정신에는 도저히 응원못하겠고 술한잔 하고
나름 열심히 응원가 따라 부르고 있었음. 나 이러다 두산팬들한테 맞아 죽겠구나 했음.

근데 사실 주변에 시선은 따가웠는데 뭐라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음. 아마 젊은 남자애들끼리 얼마나
코시보고싶으면 목숨걸고 여기서 저러겠냐 싶어서 봐준듯함. 지정석이라 점잖은분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듯. 

(참고로 사직에서는 원정쪽에 앉아도 무시무시함. 진짜 롯팬들 무서우니까 경상도 사투리로 잘 못알아듣는말로격하게 뒤에서 머라하지 말긔 ㅠ 경상도 사투리로ㅠ 욕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듣기엔 잡아먹힐것같음)

다행이 2회끝나고 저쪽에서 두산팬 몇이서 와서 자기들은 돸빠인데 3루 지정석이다 그러니 자리를 바꾸자고 했음. 난 너무 고마워서 바리바리싸갖고 간 인천신포동닭강정반마리를 주고 얼릉 3루로 와서 미친듯이 친구들하고 응원가를 불러제낌. 

이때 들었던 생각이 아 두산팬들도 응원하는 팀이 다를뿐이지 진짜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듦. 내가 그랬듯이 두산팬이 이종욱 마킹하고 3루에서 응원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코시가 보고 싶었으면 그랬겠음?

암튼 그날 경기는 김동주의 실책과 최정의 결승타 그리고 홍성흔이친 공을 조동화가 마구마구 슬라이딩으로
잡으면서 2번째 리버스 스왑으로 쇀이 우승하게됨.

흥분한 쇀관중들은 불꽃터뜨리면서 연안부두를 불러제끼고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돌면서 인사를 하고 그랬음.
근데 1루쪽에 두산응원단하고 몇몇은 사람들이 끝까지 남아서 응원을 자기들끼리 하는거임. 첨엔 우리가 우승했는데 쟤들은 왜 저럴까? 생각했음. 근데 그때 응원단장이 그러더라고 이제 내년까지 야구 못보니까 지금 여기서 실컷 놀다 가자고 ~ 그리고 쇀선수들이 1루쪽에 도착할때쯤 전부 일어서서 박수를 쳐주는거임.

난 솔직히 감동했음. 돸빠들입장에선 얼마나 쇀이 미웠겠음 2년연속 리버스 스왑당했는데 그것도 코시에서..
그래도 잘했다고 박수치는거 보고 아 저사람들도 나처럼 야구가 정말 좋아서 저러는구나~라고 생각했음.

지금 먼지가 되도록 두산이 까이고 솔직히 팬입장에서 속상할거 다앎. 07-08쇀이 얼마나 까였는지
기억해보면 알꺼임. 근데 지나고 보면 다 그런거 신경쓰는게부질없는거임.

왜 우리 영화보면 나쁜캐릭터한테 감정이입하고 호감가는 캐릭터한테 감정이입하지않음? 그런거랑 다 똑같음. 야구판이라는게 경기도 경기지만 이런 구단간의 갈등 게임밖의 이야기가 잘 한데 어우러져서 팬들사이에 가쉽거리도 생기고 그러기에 더 재밌는거임.

우리가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가 우리보다 운동신경뛰어난 사람들이 정해진 룰안에서 서로 열심히 뛰고 그러는거에 열광하는거 아님? 그리고 그 선수가 운동말고도 좋은 인성과 매너를 지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팀 팬들도 그러는거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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