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학년 9반 이보미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7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23
조회수 : 136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11/29 10:25:23
세월호 참사 593일을 맞이하는 11월 29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9반 이보미 학생의 생일입니다.

이보미 (2).jpg

이보미 학생입니다.

보미는 다섯 살 많은 언니가 있는 두 자매의 막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언니하고 아주아주 사이가 좋아서, 언제나 붙어 다니고, 뭐든지 같이 하고, 혹시 언니랑 다투는 일이 있어도 그냥 언니한테 맡겨두면 둘이 알아서 화해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보미는 노래를 잘 해서 어렸을 때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가수가 된다는 게 생각처럼 녹록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꿈을 바꾸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집에서 기르기 시작한 강아지 "보들이"를 위해서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보미는 건국대학교 수의학과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보미는 노력파였습니다. 목표를 한 번 정하면 이룰 때까지 과정을 다이어리에 꼼꼼하게 기록해 가면서 독하게 노력했습니다. 살을 빼겠다고 목표를 정한 뒤에는 매일 매 식사 칼로리까지 적어 가면서 노력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수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보미는 도서관에 가서 매일 새벽 두 시에 돌아올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보미는 강아지 보들이를 정말 좋아해서, 수의사를 꿈꾸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동생 돌봐주듯이 살뜰하게 봐 주었습니다. 강아지 보들이도 보미를 좋아했습니다. 소형견이라서 다리 관절이 약한데, 보들이는 보미가 학교 갔다 돌아오면 보미 허리 위로 펄쩍펄쩍 뛰었다고 합니다. 보미는 보들이가 그러다가 관절 다칠까봐 바닥에 누워서 보들이랑 놀아주었습니다.

보미가 수학여행 가던 날에 강아지 보들이는 가지 말라는 듯이 하염없이 울었다고 합니다. 참사가 일어났을 때, 보미의 친구인 생존 학생은 객실에 물이 들어차는 와중에 보미에게 구명조끼를 던져준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구명조끼를 던져주었으니 보미가 살아 돌아올 거라고, 부모님과 언니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보미는 참사 열흘만인 4월 25일에 182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돌아왔습니다. 이마와 코에 멍이 들고, 아랫입술을 꽉 깨문 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보미는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요. 얼마나 괴로웠기에 아랫입술을 그렇게 꽉 물었던 걸까요...

보미가 떠난 뒤에, 2014년 2월 학교 졸업식에서 보미가 "거위의 꿈"을 부르던 영상과 음원에 가수 김장훈 님이 참여하셔서 듀엣곡으로 재탄생시켜 주셨습니다. 김장훈 님은 참사 100일째이던 작년 7월 24일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보미와 함께 부른 "거위의 꿈" 듀엣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보미 어머니는 "거위의 꿈"을 들으며 보미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힘이 난다고 하십니다. "거위의 꿈" 덕분에 세월호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했습니다. 어느 대학원생은 보미를 위해서 "수의학과 16학번 이보미"라는 인증서를 만들어 어머니께 보내드렸다고 합니다. 가수 김장훈 님은 보미 생일을 맞아 생일 동영상에 보미와 함께 부른 듀엣곡 음원과 영상을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해 주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1111 로 문자 보내 보미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언니한테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동생, 엄마의 소중한 막내딸이었던 보미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저마다 꿈이 있고 앞날의 희망이 있었던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기억해 주세요.

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 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서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 이용하실 수 있으며 문자, 사진, 문자+사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예약전송을 이용하시면 동영상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예약 기능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 전광판에 메시지를 보내시면 서울시청 외벽에 15초간 노출되어 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89199261194210/?type=2&theater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6539.html

프레시안 이보미 어머님 인터뷰: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5221

김장훈님 이보미 듀엣:
http://www.yonhapnews.co.kr/entertainment/2014/07/22/1104000000AKR20140722068700005.HTML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