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TV중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는 무한도전밖에 없습니다.
1박2일 거의 보지도 않았고 런닝맨도 거의 보지 않습니다.
가끔 라디오스타 / 뉴스 / 다큐 프로그램만 볼 뿐입니다.
이 정도면 무도빠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길 하차 소식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길이 무도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0선비라는 글로 이번 사태에 대한 분풀이로 오유 이용자를 비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글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요 몇일 오유 무도게시판을 훑어보니 오히려 오유 무도게시판에서는 이번 공연을 옹호하는 성향이 글과 추천 성향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치 자기는 무도를 사랑하는데 일부 개념없는 10선비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글을 올리는 사람들에 동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공연에 대해서 욕을 하는 사람들이 궁금했습니다.
길레기, 길쓰레기 와 같은 작성자 이름으로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누굴까 궁금해서 살펴보니
달랑 몇줄 안되는 글 하나만 올리고 내빼는 사용자들이었습니다.
이런 글들은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다른 추측을 해봤습니다.
1. 평소 무도를 싫어하며 무도빠인척 하는 지능적 안티?
2. 평소 무도를 사탄 빨갱이로 여기고 기회를 엿보던 수구, 기독 댓글 알바?
이런 사람들도 종종 있겠지만 이 처럼 큰 여론 몰이를 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대세에 지장이 없는 부류로 제외 시켰습니다.
정말 공연비가 삐싸다고 생각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가 공연비를 비싸게 느끼는 걸까 생각해보니 학생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청자는 10대입니다. 이미 태호PD가 방송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10대들에게 10만원의 공연비는 매우 부담되는 금액입니다.
10대 뿐만 아니라 대학생, 무직인 등 주변에는 10만원이라는 돈이 부담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무한도전은 그 동안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프로였습니다.
늘 무료로 공연/행사를 했고, 부수적인 상품 판매 수익을 기부하는 등 주변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친숙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동안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회사, 노인정 등 모든 곳을 찾아가 사람들을 즐겁게 햇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에게 무도가 이번 유료 공연으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항상 무도는 다른 TV프로그램, 다른 연예인들과는 다르다고 믿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무한도전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무도멤버가 모두 출연하는 공연은
누가봐도 무한도전 공연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 10만원 내외의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공연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고
1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이나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은 즐기지 못하고, 여유있는 자들만 즐길 수 없는 무한도전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배신감이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도 저처럼 무척이나 공연을 보고 싶었을 것이고 여유가 없던 만큼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컸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의 분노의 글들이 하나 둘 올라오고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영향이 큰 여론을 형성하게 된거라 생각합니다.
유료공연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을 무턱대고 돈없는 거지라고 욕하고, 돈없으면 TV난 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의
글들을 보며 착찹한 심정이었습니다. 저도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유에서 만큼은 더이상 그런 글들이 올라오지 않고 이 문제가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무도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이 10만원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무도팬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책임이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김태호 PD도 예전 정준하 사건 때 시청자가 불편했다면 제작자의 잘못이라는 멋진 명언을 남겼지요.
이번 일을 교훈삼아 보다 무도멤버들도 앞으로 모든 팬들에게 더욱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사려깊었으면 좋겠구요..
더욱 발전하고 영원하길 바랍니다. 길도 하차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낚시 제목에 낚인 분들께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랬습니다.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