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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를 당하고 내 인생은 변했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477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위로해주세요
추천 : 111
조회수 : 18064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5/24 00:19: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5/23 22:37:07
얘기 꺼내기가 참 .... 뭐해요. 아무한테도 말 안했던건데 익명이라는 힘을 빌려서..
글재주가 없어서 헤헤 읽어주지않으셔도 상관없어요..!!

저는 19살 여고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저는 왕따를 당했었어요.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모든 걸 다 나눠주고싶은 그런 친구들이였어요. 
친구가 힘들어하면 나도 힘들고 친구가 울면 나도 울어주는.
초등학생때였지만 그런 친구들였어요. 어렸지만 전 정말 그 친구들이 좋았어요.
중학교때였어요. 중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되지않았었을 때였어요.
어느순간부터 친구들이 변했어요.
이름을 부르면서가도 쳐다봐주지않았어요.
힘들어서 울어도 아무도 쳐다봐주지않았구요.
밥먹을 때도 저를 몰래 따돌려서 데려가지않았고요.
체육대회와 축제기간이 연달아있는 삼일내내 저는 혼자만 있었어요.
남자애들 앞에서 저를 걸레라고 면박줬어요. 남자 손도 안잡아본 저인데말이에요.
소풍갔을 때 이쁘게 보이고싶어서 이쁘게 입고갔어요.
어디 패션쇼나가냐면서 300명이나 되는 저희 학년 애들 앞에서 놀림을 당했어요.
저는 저희학교에 다니는 언니오빠들 이름도 몰랐어요.
근데 제가 그 선배들 욕하고 다녔다고 소문이 났어요.
제일 싫었던건 애들앞에서 놀림거리로 만드는 거였어요.
애들은 제가 웃긴 행동을 할 때 좋아해줘서 웃긴 행동을 많이했어요.
애들의 관심을 받고싶어서 마치 조증환자처럼 행동했었어요.
하지만 마음은 썩어들어가고있었어요. 죽고싶었어요.
매일매일 자살하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밤은 안된다. 혹시라도 부모님이 보면 안되니까.
그래서 늘 새벽이 올때까지를 기다렸어요.
저는 공부를 잘했어요. 그래서 저는 학원을 다녔어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자마자 갑자기 많아진 공부의 양에 저는 부담감을 느꼈었어요.
너무 피곤했어요. 지금 미칠듯한 공부량에 턱없이 모자라지만 지금보다 더 피곤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새벽까지 버틸 수 없었어요.
손목을 그었는데 피가 철철나는게 너무 아파서 울었어요.. 
그리고 죽는게 너무 무서웠어요.
내가 죽는다해도 그 애들은 나를 신경써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미칠 것 같았어요.
저는 그래서 점점 저의 존재감을 교실에서 지워가고
그래 내가 너네보다 더 좋은 친구들 사겨서 너네한테 복수할거야 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친구들을 사겼어요.
다행히도 2학년이 되어서 그 애들과 단 한명도 같은 반이 되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1학년때 담임선생님의 배려였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겼지만 저는 변하지 못했어요.
그 애들도 언젠간 나를 버리겠지 싶은 마음에 또 저는 애들의 비위를 맞춰주며,
최대한 심기에 거슬리지않게.
그게 저였어요.
비굴하게,한없이 찌질하게.

그리고 중학교때 저를 왕따시키는 걸 주도한 아이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그 친구는 제가 제일 좋대요. 그런데 사실 저도 그 친구가 제일 좋아요.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지만 그 친구가 제일 좋아요.
중학교때 저에게 그렇게 못된 짓을 하고 내 인생을 송두리째 변하게 만든 그 친구인데.
그 친구가 힘들어하면 저도 힘들고 또그래요.
근데 가끔 그 친구에게 화가 나요. 주체할 수 없는..
왜 그랬었냐고, 왜 날 왕따시켰냐고.
난 니가 죽으면 따라 죽을 만큼 널 좋아했다고.
이런 얘기를 하면 또 친구가 날 부담스러워하고 떠날까봐 말하지 못해요....

저는 왕따를 당하고 인생이 변했어요.
칼로 마구 그었던 내 손목엔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어요.
그 때 보았던 피들때문에 전 아직도 피를 보지도 못하고,상처도 쳐다보지 못해요.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못해요.
눈을 마주칠 수 없어요.
앞에 나서서 무언갈 할 때는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요.
아직도 사람을 믿지 못해요.

그런 전데도 고등학교 와서 수많은 친구들이 생겼어요.
밝은 저를 좋아해주는 친구들이요.
사실은 난 밝지 않은데...
나는 파헤쳐보면 한없이 어둡고 더러운 사람인 걸 알면 애들이 또 떠나갈까봐..
울고싶어도,죽고싶어도 그냥 웃어요.
수 많은 친구들 중 한명뿐이라도 절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명이라도 좋으니까 저를 이해해줄 수 있는...

죽고싶어요. 이런 제가 싫어요.
시간이 모든 걸 다 해결해준다지만
저의 시간은 모든 걸 다 해결해주지 못했어요...

저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이런 저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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